【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내란선동사건이 일어난 지 5년 반,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지 4년이 흘렀다. 그러나 당시 통합진보당 사건으로 공고화된 한국사회의 레드 콤플렉스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통합진보당에 찍힌 종북 낙인도 여전히 정치권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통합진보당에 찍힌 낙인에 대해 국회 앞 농성장에서 만난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그간 우리 사회가 말해온 ‘종북’의 의미에 대해 먼저 짚었다.“종북이라는 말뜻은 북을 추종한다는 말이다. 저희는 북을 추종한 적이 없다. 다만 북을 악마라고 표현한 적도 없다. 북을 추종해서가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내란선동사건으로 인해 이석기 전 의원과 함께 구속된 인물들이 있다. 국정원이 지하조직 RO의 지역책임자, 또는 합정동 강연에서 내란 관련 발언을 했다고 지목한 인물들이었다.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근래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수원의 사무실에서 만난 한동근 전 수원새날의료생협 이사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각자 기억하고 있는 2013년 8월 28일, 그날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꺼냈다.“김ㅇㅇ 학생 집 맞습니까? 송파경찰서에서 왔습니다.”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새벽 6시경. 국정원은 내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전 통합진보당 관계자 및 변호인들과 마찬가지로 내란선동사건, 통합진보당 해산, 지위확인소송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판결에 대해 학자들도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해당 판결들에 대해 법리적으로 타당하다고 평가하는 학자들도 있다.지난 연말 서대문역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한상희 교수는 해당 판결들의 법리적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 교수는 당 해산 심판에 통합진보당 측 참고인으로, 지위확인소송에서 변호인단 증인으로 출석했다.“‘앞으로 그럴 것 같다’는 이유로 해산”헌법상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연말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난 천낙붕 변호사는 두툼한 재판자료를 뒤적이며 당시 재판에서 느꼈던 의구심을 하나씩 꺼냈다. 뒤이어 만난 조지훈 변호사도 당시 느낀 의문점들을 되짚었다. 이들은 내란선동사건, 당 해산, 지위확인소송까지 통합진보당 관련 재판에서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다.이들은 통합진보당 사건들과 관련된 청와대와 헌재, 법원행정처 간의 교감과 개입 의혹이 실제 재판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편향적이고 불리했던 지위확인소송”5명의 전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헌재가 헌법상 의원직을 박탈할 권한이 없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해 5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 당시 사법농단 의혹 사건 특별조사가 진행되면서 당시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문건들이 공개됐다. 이 문건들 가운데는 법원행정처가 통합진보당 재판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는 문건들도 다수 나왔다.그중 하나가 2015년 1월 7일 작성된 ‘통진당 행정소송 검토보고’ 문건이다. 이날은 전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한 바로 다음날이었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의원직 상실과 관련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지 이틀만이었다. 그만큼 행정처가 2014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014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은 멈춰 섰다.헌정 사상 초유의 위헌정당해산 심판에서 이날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했다. 헌재는 통합진보당 내 주도세력이 북한을 추종하고 회합에서 대한민국의 존립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판단했다. 또 통합진보당의 진정한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구체적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통합진보당의 앞에는 ‘전(前)’자가 붙었다.이 당시 통합진보당은 1년 전인 2013년 이석기 의원 내란선동사건으로 ‘종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