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4일까지 부산 프라다바코 아몬드서 선봬
작가 7인의 작품 너머 이면을 독특한 시선으로 조망

여기 사람있어요 전시 포스터 ⓒ언백그라운드
여기 사람있어요 전시 포스터 ⓒ언백그라운드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다양한 문화 트렌드를 연구하는 아트 코호트 ‘언백그라운드(Unbackground)’의 첫 기획전이 부산에서 관객을 만난다. 

언백그라운드는 오는 11월 6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프라다바코 아몬드에서 <여기 사람 있어요: Here I am>전을 개최한다.

김서영_창(窓)_아크릴, led 라이트 박스_110×91cm 2022 ⓒ언백그라운드<br>
김서영_창(窓)_아크릴, led 라이트 박스_110×91cm 2022 ⓒ언백그라운드

이번 전시는 그룹 언백그라운드의 첫 기획으로, 이중적 시각 체계로 이미지를 바라보는 방식에 주목했다. 이에 작품의 이면, 즉 시각 너머에 ‘사람’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작품 뒤에 숨어있는 작가와 사람의 존재를 다뤘다.

전시는 작품 뒤에 숨어있는 작가와 사람의 존재를 어떻게 놓치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됐다. 김서영·김지원·박종희·브라이언킴스·응고·이현지·홍HONG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지원_Petronas Twin Tower_캔버스에 유채_72.7×116.8cm_2022 ⓒ언백그라운드<br>
김지원_Petronas Twin Tower_캔버스에 유채_72.7×116.8cm_2022 ⓒ언백그라운드

이번 전시는 작가들 개개인의 장르적 다양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동시대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그리고 청년을 공통 코드로 삼는다. 

언백그라운드는 이번 전시에서 맥락 없이 토막 난 콘텐츠와 그 이면에 대해 다룬다. 흔히 SNS 등을 통해 접하는 이미지는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고 휘발적으로 수용되는 경향이 있다.

박종희_이상한 나라의 메카닉_한지에 수채_60×60cm_2022 ⓒ언백그라운드<br>
박종희_이상한 나라의 메카닉_한지에 수채_60×60cm_2022 ⓒ언백그라운드

언백그라운드는 이런 콘텐츠들의 시의성이 재생산자의 미적 디지털 취향에 덮이고 픽셀의 해상도 정도로 겨우 감지되는 등 그 의미가 퇴색되는 만큼, 표면적 이미지 그 이면을 들여다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전시 제목 <여기 사람 있어요>는 존재를 스스로 인정하고 서로에게 자신을 알리는 작은 신호이면서도 지금, 당장, 현재의 ‘다급성’을 호출하는 문장이다.

브라이언킴스_같으면서 다른 다르면서 같은 2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아크릴펜_ 72.7×60.6cm_2022 ⓒ언백그라운드<br>
브라이언킴스_같으면서 다른 다르면서 같은 2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아크릴펜_ 72.7×60.6cm_2022 ⓒ언백그라운드

이는 곧 ‘여전히’ 존재하지만 발견되지 못하면 서사에서 밀려나 죽음과 다름없는 삶을 살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즉 존재를 강조하는 동시에, 오롯이 살아있는 ‘현재’의 소중함을 상기시킨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의 개성과 일상이 담겨있는 7문 7답과 오디오 도슨트(안내원) 7명의 목소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응고_사랑의 힘_캔버스에 혼합재료_117×91×32.5 cm_2023 ⓒ언백그라운드<br>
응고_사랑의 힘_캔버스에 혼합재료_117×91×32.5 cm_2023 ⓒ언백그라운드

다양한 배경과 다채로운 경험을 가진 14명의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어울리며 작가 간, 그리고 작가와 관람객간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연결 짓고 이야기를 생성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전시를 기획한 언백그라운드 김보아 큐레이터는 “미술 전시에서의 관람객 또한 작품의 물성을 우선 인식하여 종종 작가의 존재를 간과한다”며 작가들은 작품 뒤에서 자신을 숨기고 각자만의 이미지 규칙을 적용하여 작품으로 제시한다”고 언급했다.

이현지_Black wave(雪山)그곳_캔버스에 유채_116.8×72.7_2023 ⓒ언백그라운드<br>
이현지_Black wave(雪山)그곳_캔버스에 유채_116.8×72.7_2023 ⓒ언백그라운드

이어 “작품들은 작가의 집약체로 삶이 응축된 개개인의 거대서사다. 전시된 각각의 작품들은 자가 영역의 분명한 경계를 구분하면서도 작품 간의 연결 지점을 만들어내는 장치로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흐릿한 시각 너머의 사람을 발견해보자. 지금 이 시간을 길고 느리게 감각하면서 피상 너머에 존재하는 타인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HONG_A Profile lady series 8_Digital Print on Artist MP GLOSSY CANVAS_59.4×42cm_2023 ⓒ언백그라운드<br>
홍HONG_A Profile lady series 8_Digital Print on Artist MP GLOSSY CANVAS_59.4×42cm_2023 ⓒ언백그라운드

한편 언백그라운드는 백그라운드가 없는 사람들이 모여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놀이를 즐기는 코호트로서, 다양한 문화 트렌드와 콘텐츠 연구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그룹이다. 각 분야 기성·신인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한 전시 및 공연,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협업 등에 나서고 있다.

이번 전시 관람에 대한 상세 정보는 언백그라운드 홈페이지(https://www.ubg-offici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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