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우량 자산 매각, 대주주 사재출연도 준비”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제공=태영건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제공=태영건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태영그룹이 그룹내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태영건설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선다. 태영건설은 최근 유동성 불안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우철식 사장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는 등 경영난 극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18일 그룹 내 물류사업 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의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매각대금을 태영건설 유동성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은 인수의향자와 구체적 조건에 대한 합의까지 이뤄져 실사 등의 절차만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영인더스트리는 울산과 평택을 거점으로 한 그룹 내 알짜 계열회사다. 곡물 싸이로, 액체화물 탱크터미널 운영 등 물류 사업을 통해 지난 1990년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왔다. 

TY홀딩스 관계자는 “추가적인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자원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라며 “또한 대주주의 사재출연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태영건설의 자금 유동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만회하겠다는 의지표명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6월 16일자로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6일 관련 리포트에서 태영건설에 대해 “8월 도급 PF보증 규모가 2조8000억원”이라며 “지방 시장 회복 지연으로 PF보증 및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계열 지원, 담보 차입 등으로 차환부담이 일부 완화됐다”면서 PF 리스크의 유의미한 축소 여부를 관건으로 봤다.

한편, 태영건설은 유동성과 관련한 위기설이 돌자 지난달 “그룹차원의 지원과 PF 구조 개편으로 유동성에 문제 없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태영건설은 이 입장문에서 “상반기 수익성이 반등한 것은 물론, 현재 미분양·미입주된 주요 사업장이 없다. 부실가능성이 있는 미래 프로젝트도 없다”라며 “규모가 큰 사업장 및 미착공사업장은 일부 시행 지분을 매각하거나 사업 철수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