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대상 나는 우리회사 원더우먼.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대상 나는 우리회사 원더우먼 [사진제공=고용노동부]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선박 건조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를 보관한 후 출고하는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입사 20년차입니다. 20대 새내기로 입사하여 낯선 물류창고 주 업무인 자재 수량을 카운팅하여 파렛팅한 후 전동차로 자재를 이동하는 등 젊은 여성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위험하여 꺼리고 망설이게 되는 업무를 강산이 두번 바뀌는 시간동안 성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선박 자재 물류창고 입출고 업무를 맡은 류양재씨-

일하는 여성 사진 공모전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시상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오후 3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 사진 공모전 시상식’을 성료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워킹맘, 이색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 등 일하는 여성의 직업 정신과 도전정신을 담은 생생한 사진들이 등장했다.

노동부는 전시된 사진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해당 공모전을 마련했다.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약 한 달간 공모 작품을 접수한 결과 총 710점의 사진이 접수됐다. 이 중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 △장려상 5점 △입선 50점 등 총 60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류양재씨의 ‘나는 우리 회사 원더우먼’이다. 해당 사진 속에는 무겁고 위험한 물건을 취급하는 물류창고에서 20년간 일해온 베테랑 근로자의 모습이 담겼다. 숙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를 운반하는 직원의 모습을 포착해 출품했다.

이번 시상식을 지켜본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은 “이번 사진전은 여성이 도전할 수 있는 업무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을 알리고, 일하고 싶어도 경력단절로 망설이거나 현실적인 여건으로 일을 포기한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마련했다”라며 “일터 현장의 생생한 순간을 포착한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 희망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더 많은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직장문화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 제도 사용을 제약하는 불법행위에 대하여는 엄정하게 조치하되, 기업과 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모성보호 제도의 실질적 사용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정작은 출산 육아지원 우수기업, 미래를 준비하는 여성(직업훈련생) 사진과 함께 광화문광장 야외 전시회를 통해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최우수상 - 재택근무의 치명적 단점>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대상 최우수상 재택근무의 치명적 단점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대상 최우수상 재택근무의 치명적 단점 [사진제공=고용노동부]

“재택근무중인 4년차 웹툰작가입니다. 사람들이 재택근무 하면서 가사와 육아도 어떻게 하느냐고 묻습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그거 어떻게 하는거죠? 사진은 언뜻 엄마와 딸이 함께 그림 그리며 노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딸아이가 저의 업무에 훼방놓는 모습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면 육아와 업무를 아주 수월하게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만 실전에서 어떤지 날 것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 웹툰작가 윤유림씨 -

 

<우수상- 도시의 길을 밝히는 여성기사>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우수상 도시의 길을 밝히는 여성기사 [사진제공=고용노둥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우수상 도시의 길을 밝히는 여성기사 [사진제공=고용노둥부]

서울의 길을 누볐던 폭염과 폭설, 폭우 때도 우리 여성 기사들은 늘 환하게 웃으며 승객들을 반겨왔습니다. 우리는 도시의 일상에서 조용하지만 강인한 존재입니다.”  -버스기사 백양선씨-

 

<우수상-24시간 밤에도 계속되는 간호>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우수상 24시간 밤에도 계속되는 간호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우수상 24시간 밤에도 계속되는 간호 [사진제공=고용노동부]

15년이 넘도록 쌓여온 헤아릴 수 없는 환자와의 치유 시간, 마주하는 자신을 나타냈습니다.”-간호사의 동생 김태오씨-

 

<우수상-공룡만들기>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우수상 공룡만들기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우수상 공룡만들기 [사진제공=고용노동부]

“특수용접을 배우는 여성 직업훈련생(26세)이 실습 과제물 ‘공룡’을 동료 학생들과 작업하는 모습이며, 용접하고 난 부위를 그라인더를 사용하여 마무리 가공하는 역할을 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직업훈련기관 김부오 교직원-

 

<장려상-금녀(禁女)의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nbsp;금녀(禁女)의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 금녀(禁女)의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사진제공=고용노동부]

“조선소 선박 전장 시운전 업무라는 낯설은 공간에서 여성들이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쉽게 열려있는 공간은 아닙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젊은 여성이 쉽지않은 영역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업무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인력입니다.” -조선소 근무자 김유진씨-

 

<장려상-Move calmly(묵묵히 전진하라)>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nbsp;Move calmly(묵묵히 전진하라)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 Move calmly(묵묵히 전진하라) [사진제공=고용노동부]

“저는 경찰특공대원인 권강미입니다. 모두들 저의 직업을 놓고 위험하고 힘들어 곧 포기할 것이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힘든 훈련들을 포기한다면 저의 한계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자이기 이전에 경찰특공대원이기에!” -경찰특공대원 권강미씨-

 

<장려상-어느 잎을 고를까? >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 어느 잎을 고를까?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 어느 잎을 고를까? [사진제공=고용노동부]

“작물 내재해 유전자 기능 연구를 하는 송재은입니다. 가끔 실험이 실패하는 경우, 원인 확인과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럴 수 있지’라고 일어난 결과를 인정하고, 그 결과에만 필요 이상으로 집중하느라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성이기에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여자라서 할 수 없는 직업이 아니라, 여자여서 극복할 것들이 좀 더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전자 연구원 송재은씨-

 

<장려상-나는 무역을 책임지는 기관사>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 나는 무역을 책임지는 기관사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 나는 무역을 책임지는 기관사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대한민국의 어려운 무역을 책임지는, 나는 기관사입니다. 기관사가 힘들지 않냐고 하시지만, 제가 선택한 직업에 동기부여와 꿈을 상기시키기 위해 찍어두고 늘 보고 마음을 다져보는 사진입니다.” -조선소 기관사 전현미씨-

 

<장려상-봉쥬흐인중(프랑스 현지 학교 서예 수업)>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 봉쥬흐인중(프랑스 현지 학교 서예 수업)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나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사진 공모전 장려상 봉쥬흐인중(프랑스 현지 학교 서예 수업) [사진제공=고용노동부]

“저는 대한민국의 청년서예가 인중(仁中) 이정화입니다. 사진은 프랑스의 전역에 퍼져있는 한글학교와 현지 학교의 코리안아뜰리에에서 프랑스 학생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예가 내 마음 속에 있는 우주를, 달빛을 닮은 한지 위에 적어내는 것임을 알고 나서 서예를 알리는 서예전도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시절을 살아가면서 ‘감성’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어렵지만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그곳에서 영감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예가 이정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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