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입찰 마감, 내달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예정
LX 참여 여부, 동원·하림 자금 마련 방안에 관심

HMM 컨테이너선박 [사진출처=HMM]
HMM 컨테이너선박 [사진출처=HMM]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HMM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숏리스트(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3개 주체의 참여 여부와 유찰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날 오후 5시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다. 

HMM 인수 후보는 ▲LX인터내셔널 ▲동원그룹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곳이다. 이들은 지난 9월 HMM 입찰 적격후보로 선정됐다.   

채권단은 본입찰 참여 기업들의 재무상태, 사업 운영 계획, 경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HMM의 매각 대상 주식의 시세는 6조5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최종 매각가는 7조~8조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5조~6조원대의 희망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과 하림 컨소시엄은 이중 일부를 직접 마련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입찰에서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금액이 채권단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역시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에 우려를 나타고 있다. 인수금융을 통해 HMM 매각이 이뤄질 경우 자본 회수에만 관심이 있는 투기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는 안정적인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LX인터내셔널이 지목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X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거나 적정 금액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매각 금액이 7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해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해운업 불황도 LX그룹의 최종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림은 김홍국 회장이 이달 초 직접 HMM 인수와 관련한 의지를 보인 바 있으며 동원그룹의 경우 이날 “성실히 준비한 대로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지만 LX그룹은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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