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과 해외 수출 업무협약 체결

SMART는 기존 원자로와 다르게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담아 주요기기간 연결된 배관의 파손으로 냉각제가 상실되는 사고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이미지제공=현대엔지니어링]
SMART는 기존 원자로와 다르게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담아 주요기기간 연결된 배관의 파손으로 냉각제가 상실되는 사고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이미지제공=현대엔지니어링]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의 해외 수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사업이 진행 중인 캐나다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미국, 인도 등으로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1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 해외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시 유성구 원자력연구원 본원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와 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계기로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인 SMART의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MART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사업개발과 자금조달,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으며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설계와 각종 인허가 등의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과 원자력연구원이 협력 중인 캐나다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2021년 캐나다 알버타주정부와 소형모듈원자로 건설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9월에는 캐나다원자력연구소에 SMART 실증 사업을 위한 부지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캐나다 원전운영사의 신규원전프로그램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SMART 사업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SMART는 원자력연구원이 1997년부터 개발해 온 110㎿급 소형모듈원자로다. 2012년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원자로 설계에 대한 안전성을 인정받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해 소형모듈원자로 중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사례를 남겼다. 

SMART는 전세계 원전의 약 60%가 채택한 ‘가압경수로’ 방식을 개선한 ‘혁신 일체형 가압경수로’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기존 가압경수로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펌프가 분리돼 있으나 SMART는 이들 주요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담아 보다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전력뿐만 아니라 증기, 수소, 공정열도 생산할 수 있으며 해수담수화 기능도 갖춰 경제성이 좋다. 계통 단순화와 기기 모듈화를 통해 건설공기가 단축되는 장점도 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초크리버 지역에서 세계 최초 4세대 초소형모듈원전(MMR)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SMART의 본격적인 해외 수출 준비가 마무리됐다. 해외사업 개발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캐나다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인도 등으로의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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