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홍역 환자가 발생한 지난 2019년 4월 경기도 안양시 소재 모 대형 병원에 선별진료소 위치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내 홍역 환자가 발생한 지난 2019년 4월 경기도 안양시 소재 모 대형 병원에 선별진료소 위치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해외 여행객들이 늘면서 방역당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12일 해외 유입되거나 해외 유입 관련 홍역 환자는 전날 기준 8명 발생했으며, 이들 중 지난 10월 이후만 4명의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과 의료기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입 환자는 증상 발생 21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있고, 홍역 유전자형이 해외에서 유행 중인 유전자형(B3 혹은 D8)으로 분석된 경우를 의미한다. 해외 유입 관련 환자는 국외 또는 국내에서 홍역 환자와 접촉하거나 해외에서 유행 중인 유전자형이 나온 경우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 시 발열, 전신에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이후 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다. 지난 2020년 6명의 환자가 발생한 뒤 지난 2021년과 지난해 0명의 환자를 기록했다. 올해 발생한 8명은 집단 발생이 아닌 모두 개별 사례로 파악됐다.

다만 질병청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과 의료기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홍역 환자 발생 현황.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전 세계 홍역 환자 발생 현황.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22만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은 지난해 1~10월 홍역 환자 수가 711명에서 올해 2만32명으로 28.2배 늘었으며, 동남아시아는 3.5배(2만155명 → 6만9681명), 서태평양지역는 3배(1400→4159명) 증가했다.

질병청은 홍역은 1명이 12~18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평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한 번, 4~6세 때 한 번,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홍역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며 “발열·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내원 환자의 해외 여행력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의심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 및 감염관리 조치를 충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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