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마스크 착용은 유지

지난 20일 오후 한산한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일 오후 한산한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오는 31일부터 가장 낮은 단계인 4급으로 하향조정된다.

다만 병원급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23일 코로나19를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수본은 “코로나19의 질병 위험도(치명률)가 크게 하락하고, 최근 여름철 확산세가 둔화함에 따라 오는 3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한다”며 “더불어 지난 3월에 발표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2단계 조치를 시행한다”고 했다.

올해 7월 코로나19 치명률이 계절 인플루엔자 치명률 수준(0.02~0.04%)으로 하락하는 등 질병 위험도가 감소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전수감시는 표본감시로 전환된다. 중수본은 “전수감시 결과와 높은 상관성을 확인한 양성자 감시, 하수 감시 등 다층 감시체계를 운영해 유행 상황 및 변이 바이러스 양상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 집단·시설 보호와 범부처 차원의 유기적 대응을 위해 ‘경계’ 단계는 유지할 방침이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이어진다. 전 국민 치료제·백신 무상 지원 및 중증 환자의 입원 치료비 일부, 우선순위 검사비 지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정부 지원체계도 계속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4급 전환을 통해 확진자 관리 등 지자체와 의료계의 업무 부담을 대폭 줄일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대응으로 축소됐던 보건소의 감염병 관리와 건강증진, 만성질환 관리 업무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차질 없는 중장기 계획 이행을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국제사회와 공동 협력체계를 지속하여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염병은 신고 시기, 격리 수준 등에 따라 1~4급으로 분류되는데, 4급은 이들 중 가장 낮은 단계다. 4급에는 독감, 급성호흡기감염증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코로나19는 결핵, 홍역,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한센병 등과 함께 2급에 속해있다.

코로나19는 지난 2020년 1월 국내 유입 직후 1급으로 분류돼, 지난해 4월 25일 2급으로,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4급으로 낮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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