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시절 “독도 영유권 분쟁 있는 건 사실”
광복회 “장관의 편향된 역사인식에서 비롯”
“日이 영토분쟁 시도하고 있단 의미” 해명

국방부 신원식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방부 신원식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국방부가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내용을 실어 논란이 된 가운데 국방부 신원식 장관이 과거 자신의 SNS에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글을 쓴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3일 신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원 시절 SNS에 기록된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한 표현은 일본이 영토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기술한 것”이라며 영토분쟁을 주장하는 주체는 자신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해 3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위 유감, 이재명 대표에게 드리는 5가지 공개 질문’이라는 제목으로 “지금 한·일 간에 과거사,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적었다.

국방부가 군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중인 곳으로 기술하는 등의 문제가 알려진 뒤 대통령이 시정 조치를 내린 가운데 신 장관이 과거 유사한 맥락의 발언을 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친일’ 비판 나오자…“일본 측 주장” 해명

평소 장관이 갖고 있던 친일·편향적 역사관이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국방부는 일본 측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광복회는 지난 1일 새해 첫 성명을 통해 신 장관 비판에 나섰다. 단체는 “자기 영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국방장관이 교육해 장병을 재무장한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신 장관의 과거 발언을 보면 친일적인 게 확실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광복회는 정신전력교재 논란 또한 “장관의 편향된 역사인식과 전문성이 결여되고 편파적인 군 인사들만의 ‘밀실 편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 정신교육교재를 다시 만들기 전에 올바른 군의 정체성에 대한 신 장관의 입장을 밝히라”면서 “장관의 그릇된 인식이 계속되는 한 장병들의 정신 무장은 안된다”고 꼬집었다.

독도가 영토분쟁 중이라는 주장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이며 독도와 관련한 영토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에 정면 충돌한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해당 게시물에서 “일본의 여러 행태에 대해 특히 과거사와 독도 영유권 등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 언급을 끌어와 “일본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동의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히 항의해야 하고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신 장관의 페이스북 글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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