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현장. [사진제공=한국뮤지컬협회]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현장. [사진제공=한국뮤지컬협회]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한국 원조 걸그룹의 역사를 다룬 창작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가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배우 조승우와 정선아는 남녀 주연상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뮤지컬협회는 대한민국뮤지컬페스티벌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이하 어워즈)가 지난 15일 오후 7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날 어워즈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은 ‘시스터즈’에게 돌아갔다. 대상 후보에는 뮤지컬 ‘22년 2개월’, ‘더데빌 : 에덴’, ‘비밀의 화원’, ‘순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스터즈’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를 써온 여성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고 이들의 무대를 재현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배우 부문에서는 뮤지컬 ‘이프덴’에서 이혼 후 10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도시 계획가인 엘리자베스 역을 연기한 정선아가 ‘주연상(여자)’을,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이끌림과 가면 속에 감춰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그려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오페라의 유령 역을 맡은 조승우가 ‘주연상(남자)’을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배우 부문에는 △조연상(여자) 이아름솔(이프덴) △조연상(남자) 김호영(렌트) △신인상(여자) 박새힘(인터뷰) △신인상(남자) 김주택(오페라의 유령) △앙상블상 멤피스가, 창작부문에는 △프로듀서상 김영욱&이성훈&임양혁&송한샘(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멤피스, 이프덴) △연출상 김태형(멤피스) △극본상 김한솔(라흐 헤스트) △음악상(작곡) 문혜성&정혜지(라흐 헤스트)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 구소영(이프덴) △안무상 신선호(SheStars!) △무대예술상 강국현(멤피스-음향디자인), 조수현(이프덴-무대/영상 디자인)이, 특별부문에는 △공로상 학전 △아동가족뮤지컬상 장수탕 선녀님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스터즈’ 박칼린 연출은 “엄청 망했지만 엄청 행복했다”며 “오늘날 K팝이 있기까지 한국의 여걸들, ‘시스터즈’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배우들은 고생을 많이 했지만 무대에서 찬란하게 빛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조승우는 1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유령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조승우는 “(학전이) 33년 만에 폐관을 앞두고 있다. 김민기 선생님은 나에게 스승님이자 아버지이지 친구이자 가장 친하고 편안한 동료였다”며 “이 모든 상의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선생님께 바치겠다”며 수상의 영광을 학전에 돌렸다.

이어 “뮤지컬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이제 딱 하나 남았다. 그래서 이런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영광”이라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린 정선아는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하는 순간까지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정선아는 “너무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와서 큰 상을 받아 기분도 묘하고 감회가 새롭다”며 “뮤지컬을 오랜 시간 해왔지만 내가 아이를 낳고 복귀를 잘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프덴’이라는 나와 잘 맞는 작품과 함께 무대에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너무나 큰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무대 위에서 뛰는 정선아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뮤지컬 분야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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