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 일대 유해화학물질 보관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오염수가 하천으로 유입돼 파란 빛을 띄자 관계자가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긴급 방제 작업을 진행한 곳은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과 평택시 청북읍을 잇는 관리천으로, 약 7.4km 구간이 오염됐다. 이곳 하천수는 아산호로 유입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1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 일대 유해화학물질 보관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오염수가 하천으로 유입돼 파란 빛을 띄자 관계자가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긴급 방제 작업을 진행한 곳은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과 평택시 청북읍을 잇는 관리천으로, 약 7.4km 구간이 오염됐다. 이곳 하천수는 아산호로 유입된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경기 화성의 한 위험물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화학물질이 유입된 하천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유해물질 농도가 기준치 아래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강유역환경청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전날 이 같은 오염수 유입 지점의 수질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수질 측정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이뤄졌다. 

앞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소방본부)는 지난 9일 21시 55분께 화성시 양감면에 위치한 화학물질 저장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학물질과 소화수가 인근 지류하천인 관리천으로 유입되면서 수질오염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전소된 보관창고(1개동)에서 유출된 유해화학물질은 에틸렌디아민, 메틸에틸케톤 및 에틸아세테이트인 것으로 보고됐다. 에틸렌디아민의 경우 금속성분과 결합해 착색을 일으키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관리천이 푸른색을 띠게 된 요인 또한 여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본부는 추가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소화수 사용 자제와 폐기물 반출을 병행하며 지난 14일 오후 5시 16분에 진압을 완료했다. 창고 부지 내 바닥과 인접도로, 맨홀, 우수관로 등에 잔류한 오염수와 오니를 제거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 일대에서 한 시민이 오염수 유입으로 피해를 입은 물고기와 황소개구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1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 일대에서 한 시민이 오염수 유입으로 피해를 입은 물고기와 황소개구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환경부에 따르면 사고 직후인 지난 10일 수질 측정 결과 구리·벤젠·나프탈렌 등 5종의 ‘특정수질유해물질’이 기준치의 2~36배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독성(TU)  또한 기준치의 16배 이상이었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은 사람의 건강과 재산, 동식물의 생육에 직·간접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어 환경부가 별도로 지정한 33종의 수질오염물질이다.

다만 이후 추가 측정 시 구리와 나프탈렌은 기준치 이하 농도였으며, 벤젠 등 나머지 3종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다음날인 11일 신규로 검출된 폼알데하이드 또한 기준치 이내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12일 관리천과 진위천의 합류 직전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특정수질유해물질은 나오지 않았으며, 구리와 폼알데하이드는 기준치 이내로 검출됐다. 생태독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화학물질 오염수 7020t이 수거됐다. 유출된 오염수는 총 3~5만t인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하루 5000t까지 수거량을 늘리면 열흘 정도 후에는 오염수를 모두 수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신속한 사고 수습을 약속하고, 원인 제공자에 대해서는 화학물질관리법과 물환경보전법 등 관계 법령 위반 여부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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