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KODEX 레버리지에 약 6600억원 몰려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여부 판단 필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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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미국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등의 영향으로 연초 증시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바닥 심리가 강해지며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이에 신용잔고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권시장 개장 이후 코스피 지수는 약 7%의 하락하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반등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2차전지주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증시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 일별 수익률에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인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연초(3일)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전날까지 약 660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하락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2차전지에 대한 반등 기대감으로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와 ‘KODEX 반도체 ETF’도 꾸준히 사들이며 같은 기간 각각 약 190억원, 100억원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며 신용잔고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일 신용잔고는 약 17조5000억원의 수준이었으나 지난 15일 기준 18조34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증권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강세 등으로 당분간 증시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연초 들어 북한과의 갈등과 중동 리스크 지속 등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증시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며 “중화권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 또한 상대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심리 위축을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상회하며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어 시장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디스인플레 기조는 장기적으로 유효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 여부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시적으로 빠졌던 외국인이 유입될 때 IT 업종을 매수하고 방어주와 내수주를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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