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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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으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될 때 필요한 ‘노후돌봄’에 대해 국내 대부분의 성인들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연구원은 전국 19∼69세 성인 남녀 1900명을 대상으로 노인간병에 대한 인식 등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83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렵게 될 시기는 77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인간병이 필요한 기간을 평균 6년 정도로 예상한 셈이다.

이들 가운데 72.8%는 본인에게 노후돌봄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노인간병 필요 가능성에 대한 염려 정도를 6점 척도로 표현했는데, 연구원 측은 1∼3점을 ‘걱정되지 않는다’로, 4∼6점을 ‘걱정된다’로 분류했다.

하지만 큰 우려와 달리 노인간병에 대한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 간병 필요 가능성에 대해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제외한 이들 중 67.9%는 관련 위험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노후돌봄에 관해 준비했다고 답한 비율은 32.1%에 불과했다.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렵게 될 경우 원하는 서비스로 ‘내 집에서 지내되 방문목욕, 방문요양 등의 서비스를 받는 방법’이라는 응답이 45.6%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요양시설에서 보살핌을 받는 방법’ 35.6%,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가족의 도움을 얻는 방법’ 16.8% 순이었다.

자신의 노인간병 필요 위험에 대한 대비 방법을 모두 선택해 달라는 질문에는 장기요양보험이 59.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다음으로는 ‘간병비 마련을 위한 저축’ 41.2%, ‘치매보험 또는 간병보험 가입’ 19.5%, ‘요양시설 검색’ 14.2%, ‘전문 돌봄서비스 검색’ 12.4%였다.

또한 이들은 가족 노인간병 필요성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지만, 대체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족에 대한 노인 간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77.4%를 기록했으나, 가족 간병 필요 위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36.1%에 그쳤다.

이미 가족간병을 책임지고 있는 응답자 91.4%는 가족간병 부담 증가에 대해 가장 염려했다. 구체적인 사유로는 ‘간병비용 부담 증가’가 76.4%, ‘병세심화로 인한 직접 간병의 어려움’이 68.5%, ‘장기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 비용 부담 증가’가 51.2%로 집계됐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변혜원, 오병국 연구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노인간병을 염려하는 만큼 대비는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를 위해서는 원하는 간병서비스의 품질과 비용, 장기요양보험의 보장내용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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