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재단 설문조사…19~39세 남녀 3000명 참여
73.1%, 청년정책에 관심…정부와 거리감 높기도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직장들이 간편식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직장들이 간편식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내 청년들이 올해 가장 중요한 청년 이슈로 ‘경제생활 및 환경 여건 악화’를 지목했다. 10명 중 8명가량은 올해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단법인 청년재단(이하 재단)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청년정책·이슈 톺아보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재단이 리서치 전문업체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6일부터 14일간 전국 19~3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장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청년이슈로 응답자는 ‘청년 경제생활 및 환경 여건 악화’를 41.2%로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청년 주거 불안’(23.1%), ‘사회진출 지연 청년의 재도전’(21.9%), ‘세대 간 인식 격차 해소’(7.8%)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은 지난해 가장 중요했던 청년이슈로 ‘사회진출 지연 청년 증가’(25.1%)를 택했으며, 뒤이어 ‘청년 주거 불안’(24.9%), ‘청년 부채 증가’(23.0%)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질문에 대한 응답은 청년의 연령 및 청년 유형별로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세 미만과 대학생·사회진입준비생의 경우 ‘사회진출 지연 청년 증가’를 가장 중요하게 인식했지만, 30~34세와 직장인은 ‘청년 주거 불안’을, 35~39세와 신혼부부는 ‘청년 부채 증가’를 가장 중요한 청년이슈로 선정했다.

가장 중요했던 그룹별 청년이슈를 물어본 결과, 대학생의 경우 ‘진로 불확실성 및 불안감으로 인한 졸업유예’가 53.7%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사회진입준비생은 ‘니트족 증가’(36.6%)가 가장 높았고, 직장인은 ‘저임금 및 고용불안’(36.6%)을, 신혼부부는 ‘전세사기 피해 및 우려 증가’(30.4%)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청년정책에 대한 설문도 이뤄졌다. 응답자의 73.1%는 청년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의 주요 관심 정책분야(복수응답)는 일자리가 69.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주거(66.7%), 복지(52.7%), 금융(47.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분야에 대한 관심도는 대학생·사회진입준비생이 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 유형으로는 자립준비청년(33.2%)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는 △가족돌봄청년(23.5%) △금융취약청년(11.5%) △고립청년(11.0%) △구직단념(NEET·니트) 청년(8.5%) △장애청년(7.0%) △경계선지능청년(4.0%) △이주배경청년(0.6%)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향후 청년정책의 방향성(복수응답)에 대해서 응답자들은 ‘청년의 자립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49.6%)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만 사회진입준비생의 경우 ‘청년 모두의 사회적 진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45.0%)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청년 43.7%는 청년정책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청년의 중위 연령대(24~29세)와 사회진입준비생 그룹에서 해당 비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재단은 “청년정책의 전반적인 구성이 사회진입 지원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이후 청년에 대한 지원의 정도가 크지 않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움이 됐던 청년정책 또는 프로그램으로는 ‘청년 구직활동 지원’(34.9%)이 가장 많았고, ‘청년형 장기적금’(12.7%), ‘대중 교통비 지원’(11.7%) 등이 있었다.

응답자들이 평가한 지난해 청년으로서의 삶(10점 만점)은 4~5점(33.4%)이, 올해 삶은 ‘현재와 비슷할 것’(60.3%)이라는 의견이 각각 가장 많았다. 25.3%는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여겼다.

청년이 가장 주관적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비청년집단(복수응답)은 정부가 61.6%로 집계됐으며, 기성세대(57.6%), 기업(44.2%)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청년을 고려하고 있는 지 묻는 질문에는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48.6%)와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51.4%)는 응답이 팽팽했다. 이를 그룹별로 살펴보면 대학생·신혼부부의 경우 청년이 중요하게 고려된다는 비율이 과반에 달한 반면 직장인·사회진입준비생 등은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청년재단은 “다수의 청년정책이 제공되고 있음에도, 전국 단위의 청년정책 체감효과는 여전히 미미하므로 청년정책의 전달체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청년의 안정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청년정책을 설정하고, 취약계층 청년을 비롯한 모든 청년이 사각지대 없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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