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올해 정시에서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고려대 계약학과에 합격한 지원생들이 연이어 등록을 포기하고 있다.

내년도 입시부터 의과대학 입학정원이 증가하는 가운데 ‘의대 선호’ 현상이 심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연·고대 대기업 연계 이공계 첨단분야 학과 정시 최초합격자 중 804명(24.0%)이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483명, 고려대는 321명의 합격자들이 입학을 포기했다. 지난해 역시 대학 별로 459명, 321명의 학생이 입학을 포기했다. 서울대의 경우 정시 합격자 발표가 끝마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학과 별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학과에서 등록을 포기한 경우도 늘었다. 특히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와의 취업이 연계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시 최초합격자 25명 중 23명(92.0%)가 미등록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연계 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는 최초합격자 10명 중 7명(70.0%)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자동차와 계약한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 학부는 최초합격자 20명 중 13명(65.0%)이, SK하이닉스와 계약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10명 중 5명이, LG디스플레이 취업이 보장된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7명 중 3명(42.9%)이 입학의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입시계는 이를 오는 2025년부터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2000명씩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한 연쇄 효과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정시 연고대 상위권 학과의 미등록 상황이 지난해보다 커지고 있다”며 “추가 합격자 전화통보까지 집계할 경우 이탈률은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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