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2000명 증원 걱정...대책기구 구성”
“항간에 떠도는 ‘정치쇼’ 소문...같은 생각”
‘총선정책기획단 T·F’...단장에 3선 김민석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전 정책위의장과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2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전 정책위의장과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2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현실화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정치쇼’로 규정하며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들 걱정이 많다. 어떻게 한꺼번에 2000명을 늘리겠다는 것인지 걱정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의대정원을 10년 동안 연간 400명씩 증원하자고 제안했을 때 여당 반응이 어땠나 생각한다”며 “(민주당 요구분인) 400명의 5배 되는 2000명을 당장 증원하면 지금 의대들이 수용할 수 있겠나. 과연 정책 당국이 몰랐을까. 예측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항간에 이런 시나리오도 돌아다닌다. 정부가 도저히 실현이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 다음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누군가 등장해 규모를 줄이자고 이야기하는 그런 정치쇼를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라며 “저도 똑같이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생 국정 문제를 이렇게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권력 사유화 아닌가”라며 “사회 갈등 혼란 해결을 위해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를 늘리는 문제는 단순히 산수의 문제가 아니다. 국정 과제이고 고차방정식”이라며 “지역의사제 도입과 같은 정확한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국민을 살리는 실효적 정책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늘어나는 고령인구와 높아지는 의료수요에 비춰 2035년에는 의사가 1만 5000명 부족할 것으로 추산, 현재의 의대 정원으로는 부족분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당장 2025년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린 5058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의사단체는 강하게 반발하며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 등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가 파악한 빅5 병원의 전공의 수는 2745명으로 전체 전공의 1만3000여명의 약 21%에 해당한다. 사직서 제출과 근무 중단이 실행될 경우, 당장 다음 주부터 대규모 의료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은 4·10 총선의 주요 정책과 공약을 담당하는 정책기획단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친명(친이재명)계 3선 김민석 의원을 단장으로 내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김민석 의원을 단장으로 한 정책기획단 TF를 발족하기로 했다”며 “정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0일부터 사흘간 정책 공약을 발표한다.

권 수석대변인은 “20일에는 보육비 관련 공약, 21일에는 흔히 가상자산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제도화 공약, 22일에는 직장인 삶의 질 수직 상승이라는 제하의 정책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민주당은 또 이날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남희(45)·차지호(43) 전 혁신위원을 총선 인재로 19일 영입했다.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해온 이용우 변호사(49)도 이날 함께 영입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인권 분야 전문가인 이용우 변호사와 김남희 변호사,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인재 23·24·25호로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당원자격심사위는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한 복당 심사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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