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 용인갑 교통·산업 인프라 해결 정조준

세상은 넓고 정치인은 많다. 그러나 막상 피부에 와 닿는 각종 현안에 발 빠르게 움직여 주는 내 마음 같은 정치인은 드물다. 가까운 곳에 아쉬운 문젯거리가 생겼을 때마다 도대체 정치인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뉴스 속 거물 정치인들은 결국 다른 나라 사람들인 걸까? 하지만 동네 정치에 깊숙이 파고들어 함께 울고 웃겠다는 꿈을 꾸는 정치인들도 있다. 어느 자리에 도전하든 어떤 이력을 가졌든, 정치 신인인지 베테랑인지도 상관없다. 그런 우리 곁 동네 정치인들의 남다른 비전과 스토리를 소개하고, 동네 파트너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지 지속 추적해 보고자 한다.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은 고졸 여성으로 삼성전자 임원까지 오른 ‘고졸 신화’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일찌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이 같은 출신 한계를 극복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연구원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임원까지 올랐다. 1993년 SRAM설계팀 책임연구원을 거쳐 2007년 DRAM설계팀 수석연구원, 2011년 플래시설계팀 부장, 2014년엔 임원인 상무로 승진했다. 2016년 그를 더불어민주당 여성인재로 영입하면서 문재인 당시 당 대표는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에 수많은 차이를 혁신하는 아이콘”으로 소개했다. 

2020년 21대 국회에 입성한 그는 2021년 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이듬해인 2022년 민주당을 탈당 후에도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여야 진영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문제를 다뤘다. 또 대한민국이 반도체 패권을 잡을 수 있도록 지난해 3월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첨단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고, 인·허가를 빠르게 처리해 신속히 산업단지를 조성하도록 하는 ‘K칩스법(반도체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는 최근 대규모 반도체 특화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용인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 의원은 “‘반도체 패권’을 잡기 위해 용인 클러스터를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과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가 될지에 대해 그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개혁신당 후보로 용인갑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요.

21대 국회에 들어와서 4년 동안 대한민국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산업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 산업에 관련한 법안 그리고 이런 전략들에 올인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반도체가 우리 대한민국의 유일한 주권을 지키는, 자유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의원 300명 중에 유일한 반도체 전문가로서 그 일을 제가 다 담당할 수밖에 없었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근거가 되는 K(케이)-반도체 전략과 K-칩스법 대표발의 후 통과까지 시켰습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제가 광주를 떠나 처음 온 곳이 바로 용인 삼성 반도체 공장이었습니다. 태생은 호남이지만 고향은 용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30년간 처인구뿐만 아니라 기흥구와 수지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지켜봐 왔습니다. 옆 동네 기흥과 동탄이 천지개벽할 동안 처인구는 어땠는지, 왜 같은 용인임에도 상대적으로 낙후됐는지 분석해보면 이곳 정치인들이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장만 되면 다 구속되고 청렴하지 못했던 분들이 국회의원 되면서 오히려 ‘처진구’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Q. 최근 체감하는 용인갑 민심은 어떤지요.

지난 설 연휴 기간 처인구민들을 많이 찾아 뵀습니다. 옆 동네 기흥과 동탄이 천지개벽할 동안 처인구는 왜 같은 용인임에도 낙후된 상태인지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구태 양당이 지역 살림을 쥐고 흔들었던 게 아닌가라는 말씀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합니다. 깨끗하고 능력 있는 국회의원이 처인구 발전을 이끌어야 합니다. 40년 전 18세 양향자가 용인에서 받았던 희망을 이젠 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입니다. 오는 2025년도에 착공을 하는데 지금 목표가 2030년도 가동입니다. 하지만 2028년도에 가동을 할 수 있게끔 앞당겨야 합니다. 그래야 전 세계 반도체 클러스터들에 비해서 적어도 늦어지지 않습니다.

현재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정해 놓고서는 인프라 구축 예산이 없습니다. 예산도 깎였지만, 인프라 예산도 없는 건 더 문제입니다. 저는 당선되자마자 긴급 국비 지원을 요청할 것이고, 내년 예산도 증액을 시킬 것입니다.

Q.  지역 숙원 중 빠른 해결이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문제는 무엇인지요.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정되면 가장 중요한 첫 번째가 교통입니다.

구민들은 ‘그동안 40년 동안 지하도로 하나도 못 뚫더라’, ‘전철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요원하다’고 지쳤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낙후된 교통망 재정비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삼성과 하이닉스 메가 클러스터와 인근지역을 잇는 반도체고속도로를 임기 내 착공시킬 것입니다.

또 용인터미널과 동탄역·평택역·수원역 직행 셔틀 운영과 경강선 연장 등을 통해 수도권과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엄마들은 쇼핑할 만한 곳이 없어 동탄으로 간다는 말을 하시는데 처인구민들이 쇼핑과 문화·여가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복합쇼핑몰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현재 처인구에서 가까운 복합문화센터는 판교·이천·여주 등에 있어 구민들은 한참 이동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명품 교육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정주여건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주거, 교육, 의료, 교통, 문화 여섯 개가 개발돼야 합니다. 용인에 기술인재들이 필요한데 이분들을 용인에 모시려면 정주 여건이 필요합니다. 이에 제가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영재고 설립 법안을 바탕으로 명문 교육시설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기업과 취업 연계가 가능한 영재고, 마이스터고를 설립하고 용인 내 작전사령부 군간부와 경찰·소방공무원 자녀를 위한 자사고를 만들려고 합니다.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 책 소개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개혁신당 합당 11일 만에 빅텐트가 무너졌다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처음부터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정당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빅텐트가 무너졌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총 55개 세력에서 4개 세력이 함께하고 있으니 그냥 이탈한 것이지 깨졌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양 극단의 정치를 어떻게 균열 내야되지 않느냐’하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세력이 돼 새로운 가치와 비전으로 국민의 명령에 답을 할 것입니다.

물론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통합이 무산된 것에 대해 커다란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개혁신당이 선명한 개혁 의제와 과학기술을 정강정책에 중심에 두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국민께 신뢰와 선택을 받기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통합과 결별 등 어지러운 행보로 제3의 대안 통합정당을 만들어 중도층의 마음을 잡겠다던 개혁신당의 목표가 후퇴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요.

저희의 목표는 ‘통합정당’이 아니라 ‘개혁정당’입니다. 중도층의 지지는 합종연횡만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도층 지지는 정치적 세력 규합만으로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양당을 대체할 만한 실력과 미래 비전이 확보돼야만 지지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혁과제를 선명하고 신속하게 다루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고, 이제 국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열심히 뛰는 일만 남았습니다. 저희의 행보를 지켜봐주시기를 호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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