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LG화학이 모로코에 위치한 세계 최대 비료단지에 대량의 해수담수화 역삼투막(RO 멤브레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중해 연안 해수담수화 시장에서 역삼투막 점유율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LG화학은 21일 모로코 국영기업 OCP그룹이 운영하는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에 역삼투막 1만8000여개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산업단지는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했으며 연간 400만톤의 인산염과 1000만톤 이상의 비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비료 생산단지다.

LG화학은 오는 5월까지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에 역삼투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덥고 건조한 기후로 담수가 부족해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통해 비료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수와 인근지역 주민 150만명에게 공급할 식수를 조달할 계획이다. 해수를 담수화하는데 활용되는 역삼투막은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하기에 공급 규모는 최소 2만60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화학의 역삼투막은 박막 나노 복합체(TFN)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 많은 물을 생산한다. 높은 압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온실가스 저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 형훈 RO멤브레인사업담당 상무는 “LG화학은 이집트, 이스라엘, 알제리 등에서의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지중해 연안 해수담수화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하며 지중해 시장에서 LG화학 역삼투막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