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nbsp;‘알리익스프레스’의 장악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이커머스 시장 실태조사를 시행한다. [사진 출처=알리익스프레스 캡쳐]<br>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장악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이커머스 시장 실태조사를 시행한다. [사진 출처=알리익스프레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장악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이커머스 시장 실태조사를 시행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당국 움직임은 소비자 후생에 도움이 되는 경쟁이 아니라, 시장 교란에 가까운 일부 사업자에 대한 경종 필요에 당국이 실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8일부터 창립 기념 세일 행사 ‘1000억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딸기·달걀·한우 등 신선식품을 천원에 판매하는 ‘타임딜’ 행사에서 10초 만에 제품이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8일부터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 ‘10억 팡팡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했다. 무작위로 1350원, 1만원, 10만원, 30만원, 100만원 등 한국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이벤트는 행사 첫날 쿠폰 17만여장이 모두 동났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 브랜드 존에는 햇반 등 제품 납품 가격을 두고 쿠팡과 갈등이 있던 CJ제일제당은 물론 LG생활건강, 애경, 삼성전자까지 입점했다.

지난해 8월 알리익스프레스 앱 이용자는 515만명으로 전년 동기 277만명 대비 99% 증가했다. 당시 국내 종합몰 앱 사용순위 4위에 오르며 성장을 실감케 했다. 이후 10월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를 개설하고, 가공·신선식품 등까지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장하며 이용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앱 사용자가 818만명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한 수치다. 종합몰 이용자 순위는 2위로 올랐다. 11번가를 제치고 1위인 쿠팡의 뒤를 이었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날로 성장하는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 국내 유통가도 긴장하고 있다. 국내 규제를 받지 않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중국발 이커머스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해외 직구가 대중화되고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전반의 효율성과 소비자 편의성이 올라간 반면 소수 이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거래에서의 공정성이나 소비자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에서는 26일부터 이커머스 시장 구조와 경쟁 현황을 심층 분석하는 시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커머스 시장은 국민 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있고 시장과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해외 경쟁 당국들도 이커머스 등 신성장 시장 경쟁과 혁신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심층적인 시장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커머스 시장 실태조사 전담팀을 구성해 올해 말까지 이커머스 시장 구조·현황·거래 관계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정책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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