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커머스 등 핵심 사업 순항…플랫폼 경쟁력 강화  
주가 관련 질책 이어져…알리·테무 진출엔 ‘기회 모색’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 [사진 제공=네이버]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네이버의 정기주주총회가 개최, 6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현 주가 수준이나 장기 경쟁력 등에 대한 주주들의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회사 측은 AI를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네이버는 26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소재 네이버 1784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 안건은 ▲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개였다. 

회사 측은 개정 상법에 따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결의 요건 변경, 배당기준일 지정을 위한 규정 개선의 건, 사채 발행 일반 규정 신설의 건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차후 이사회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할 수 있는 기준일을 확정하고, 이를 2주 전에 공고하도록 정관을 변경해 주주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1년 사채 발행 건에 대해서는 이사회 포괄 결의로 대표이사에게 위임 가능하도록 개정, 시장 상황에 따라 사채를 보다 효율적인 시기에 빠르게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미래에셋생명 변재상 고문과 인다우어스 이사무엘 대표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되는 등, 이번 주주총회에 부의된 6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변 고문 선임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반대를 이유로 우려 목소리가 나왔으나, 최수연 대표는 상법 시행령에 열거된 사외이사 자격 요건과 독립성 검토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IT 기업으로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다가오는 AI 시대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고자 이용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네이버만의 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외형 성장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에도 집중해 전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졌다”고 말했다.

또한 “서비스 측면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용자 소비 행태에 발맞춰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동선에서 더 잘 발견되도록 강화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에는 통합검색과 네이버 앱 개편을 통해 홈피드, 서치피드, 클립 등 발견형 콘텐츠에 맞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이 실질적으로 증대되고 있디”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주총에서는 네이버의 현 주가 수준과 장기적 경쟁력 등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40만원을 넘겼던 주가가 20만원을 밑돌고 있다는 점과 유튜브의 시장 잠식, 엔비디아 등에 비해 비해 아쉬운 수익률 등을 근거로 이 같은 지적이 나온 것이다. 자체 개발 LLM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 해외 유통 플랫폼의 진출에 따른 전략 등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장기 성장 전략과 관련해 최 대표는 유튜브가 나왔을 때 경쟁 상황을 고려해 커머스를 선택한 결과 사업적 성장과 SME(소상공인) 생태계 구축을 잘 이뤄냈다고 답했다. 올해는 클립이나 치지직 등의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의 성장세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B2B 사업이나 커머스 등에 AI를 접목함으로써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에 대해서는 환각 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도 도전 중이라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했다. 한편으로는 정확성과 최신성, 요약이 맞물릴 때 강력해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의 적용 범위 확장을 실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평했다. 이들의 파격적 행보를 면밀히 보고 있지만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등 자사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광고 측면에서는 이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2023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믿음과 성원으로 지지해주신 주주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올 한 해에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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