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년만에 급여 축소…카카오는 2년째
​​​​​​​해외 빅테크·커머스 맹추격…실적 감소 여파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포털사들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 놓인 모습이다. 경쟁 심화와 실적 감소 등 한파가 불어오는 등 우호적이지 못한 대내외적 환경을 맞이한 가운데, 직원 평균연봉까지 줄어들며 이러한 모습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900만원이다. 1억3449만원이었던 전년 대비 약 11.5% 감소한 수치로, 5년 만에 평균연봉이 낮아진 모습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1인 평균 급여는 1억100만원으로 전년(1억3900만원) 대비 3800만원 줄었다. 2021년 1억7200만원을 기록한 이후 2년째 급격한 감소 추세에 있다.

직원수도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네이버는 4383명, 카카오는 3880명 등 전년 대비 각각 11%,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두 기업의 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양사는 플랫폼 측면에서 구글 등 해외 빅테크에게 국내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지난해 말 유튜브의 끈질진 추격 끝에 국내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 1위 자리를 내줬고, 그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기업들의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은 지난달 기준 사용자가 약 60만명 증가했으며, 테무 앱의 신규 설치건수는 165만건으로 쇼핑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경우 실적 감소도 겪었다. 이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14% 늘어난 8조105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초로 8조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1% 줄며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양사는 연구개발비를 늘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주식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며 직원들을 달래는 모습이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노조와의 협상에 따라 당초 3년간 1000만원 규모로 부여하던 스톡그랜트 제도를 2년 연장하기로 했으며, 카카오는 전 직원에게 200주씩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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