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다’ 대항마 격 오픈소스 SW 프로젝트 추진
인텔·네이버 맞손…反엔비디아 전선 넓어지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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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깨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합종연횡이 관측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퀄컴, 인텔이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손을 잡은 모습이다. 관련해 로이터는 25일(현지 시간) 3사가 엔비디아의 ‘쿠다(CUDA)‘에 대항하기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쿠다’는 GPU 알고리즘을 범용 연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400만명 이상의 글로벌 개발자들이 활용해와 이미 공고한 생태계가 구축된 상태다. 특히 엔비디아 GPU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락인 효과로 작용,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앞서 3사는 지난해 9월 기술 컨소시엄인 UXL 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재단에서는 인텔의 원API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AI 가속 칩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어떤 기기든 지원할 수 있는 오픈소스 형태의 AI 개발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단 기술 운영 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기술사양을 확정하고, 개발진은 연내 세부 사양을 보다 성숙해진 형태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업들과 반도체 기업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보도에서는 관련 임원들을 인용, 출범 직후부터 이미 오픈소스 기술 사용에 관심이 많은 구성원과 외부인을 포함한 제3자로부터 기술적 기여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이합집산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텔과 네이버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사 서비스용으로 사용하는 AI 추론용 칩을 엔비디아 GPU에서 인텔 CPU로 교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올해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 중인 AI 가속기 ‘마하1’의 성능 검증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만 네이버 측은 “인텔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비중을 줄이려는 고민이 점차 현실화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 그래픽카드는 5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11개월 가량의 대기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빠르게 AI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 측면의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오픈AI 역시 AI 반도체 독자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에 나서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를 둘러싼 빅테크 연합 전선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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