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정부의 금융 관련 시책에 발맞추느라 우리금융그룹 성적표가 뒷걸음질쳤다.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이 2023년도 실적 악화 요인이 됐고 여기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 반영도 작용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6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51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도 3조1417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0% 가까이(19.9%) 줄어든 셈이다.
한편 우리금융의 전체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이익은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년 대비 3bp 내렸음에도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NIM 문제는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다만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본원적 경쟁력 악화는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 실제로 이 같은 민생금융지원을 제외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금융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유가증권 관련익 등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1.9% 줄었고, 판관비용률도 전년 대비 0.9%p 하락한 43.5%를 기록했다.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셈이다.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약 5250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이는 ▲대손요소(LGD : 부도시 손실률) 변경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손실흡수능력은 제고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을 1000원(결산배당 64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9.7% 수준이다.
이에 지난해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이다. 지난해 도입된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발맞춰 우리금융은 2023년 결산배당기준일을 2월29일로 정했다.
우리금융은 올해는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 등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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