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선물세트, 온라인 동일 제품과 2배 이상 가격차
대상·동원 선물세트, 낱개 구매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판매처·포장값에 따라 제품 판매 가격 제각각…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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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슈퍼마켓에 진열된 추석 선물세트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추석 선물세트를 낱개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판매하거나 3배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이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투데이신문>이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추석 선물세트의 가격을 비교·조사한 결과,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것이 제품을 낱개로 구매하는 것 보다 저렴한 경우가 있는 반면 세트와 낱개의 가격차가 2배 이상 나는 제품이 확인됐다. 또 구매처마다 선물세트의 판매 가격이 달라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세트 구매가 낱개 구매보다 저렴한 선물세트 중 대상의 ‘청정원 K3호’는 참기름(160ml)1개와 런천미트(115g)6개, 순살참치(135g)4개, 카놀라유(500ml)2개, 우리팜델리(115g)3개, 천일염 가는소금(190g)1개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 선물세트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9만8000원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로 약 3만412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낱개로 구매할 경우 약 3만5000원으로 선물세트 구매가 더 저렴했다. 오프라인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것 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거나 낱개로 구매하는 게 3배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대상 관계자는 “회사가 유통사에 제품을 납품하면 판매처가 가격을 조율한다. 구매처에 차이로 더 싸거나 더 비싸게 구매할 수도 있다”며 “선물세트는 제품을 기획하고 포장하는 등의 비용이 들어가 낱개보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할인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동원의 ‘특22호’ 선물세트는 동원참치(100g)6개, 리챔오리지날(120g)3개, 카놀라유(500ml)2개 등으로 구성돼있다. 소비자 가격은 6만8000원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로 구매할 경우 3배 이상 저렴한 2만9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제품 낱개 구매 가격인 3만5280원 보다 1만4380원 더 저렴해 세트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했다.

동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인건비, 포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선물세트의 가격이 더 비싸다”며 “동원의 경우 온라인 판매 시 유통 마진이 덜 붙어 제품이 오프라인보다 저렴하다”고 답했다.

반면 선물세트에 구성된 제품을 낱개로 구매할 경우 가격차가 2배 이상 나는 제품도 있었다.

CJ제일제당의 ‘스팸 1호’ 선물세트는 스팸 클래식(340g) 12개로 구성돼 소비자 가격 10만9500원에 판매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로 구매할 경우 6만542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스팸 1호’의 선물세트와 동일한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낱개로 구매하면 최저가로 3만1560원에 살 수 있다. 낱개 구매가를 기준으로 소비자 가격과는 7만7940원,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와는 3만3860원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낱개로 구매할 경우 프로모션 행사 등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세트 제품은 정가로 적용돼 제품 가격이 비싸다”라며 “선물포장 작업 등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인건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낱개와 같은 가격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선물세트는 낱개 제품과 달리 제품을 포장하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하지만 포장 값을 감안하더라도 낱개 제품과 선물세트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선물세트는 평소 구매하는 것 보다 상당히 비싸다”며 “기업은 포장값 때문에 가격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이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정한 날에만 판매하다보니 소비자들은 선물을 위해 선택의 여지없이 구매한다. 포장값으로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고 주장하는데 제품 포장은 환경 문제로도 이어지니 포장지를 간소화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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