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4일 자유한국당 입당과 당권 도전을 시사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황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을 장악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은 다시 수구보수의 원흉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은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어찌 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무총리로서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했고, 국정농단 사태의 가장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황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을 장악한다면) 개혁보수는 씨도 없이 말라 버릴 것이고, 당내 분란과 분열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에서는 황 전 총리가 입당의사를 밝히면서 전당대회가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며 “친박계가 자유한국당을 석권하리라는 예측과 함께, 앞으로 자유한국당에 계파싸움과 분열은 불 보듯 뻔한 것이 됐다”고 진단했다.

손 대표는 또 지난주 자유한국당이 지역위원장 선정을 위한 공개오디션에 나선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몇명 있는데, 한명 빼고는 아예 처음부터 선택도 되지 못했다”며 “자유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폐쇄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며, 자유한국당은 수구보수정당의 옛날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어 1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보태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며,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황 전 총리의 입당식 및 기자간담회는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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