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20일 경찰이 장기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공개 시기와 관련해 “경찰은 전국 대학교수 3396명이 조국 교체 촉구 시국선언 당일에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 우연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채익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국선언보다 1시간가량 앞선 시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했다는 언론 브리핑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찰이 언제부터 수사 초기사건에 대해, 더군다나 유력 용의자를 당당하게 공개하지도 못하는 와중에 하루 전에 언론 브리핑까지 대대적으로 하겠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경찰이 조국 사퇴를 촉구하는 전국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본 의원실에서 경찰청에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DNA 결과 확인 시점이 언제인지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다른 피해사건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며 의원실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대체 왜 아직 종합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수사상황을 언론에 허둥지둥 공개했는지 경찰은 명백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금도를 넘어선 정치공세에 말문이 막힌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아직도 관련 수사 경찰들이 분노로 치를 떨고 있을 정도로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은 온 국민의 염원이기도 하다”며 “이런 사건의 유력 용의자 공개를 두고 ‘조국 물타기’라 덮어씌우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28년에 걸쳐 관련 증거를 남김없이 보존하고, 미제사건 전담반을 만들어 언젠가는 범죄자를 법의 심판대에 올리겠다는 일념으로 희대의 살인마를 추적해온 경찰에 칭찬과 격려는 못할망정, 경찰의 명예를 밟아 짓이기는 듯한 방자하고 몰지각한 발언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몰지각한 발언이야말로 오히려 공작적 발상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과 경찰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와도 같다”며 “이 의원은 공감능력이라곤 전혀 없는 자신의 망발에 대해 당장 유가족과 경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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