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원내대표 임기 연장이 불허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승복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임기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며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며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와 자유한국당 승리를 위한 그 어떠한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는 10일로 임기 만료를 앞둔 나 원내대표는 전날 긴급의총에서 “내일 의총을 열어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인 경우 의총 결정으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의원 임기만료까지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칙대로 하는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한편 최고위의 이같은 결정에 당내 비판도 이어졌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재신임 여부가 오늘 의총에서 붙여질 것으로 예고돼 있었던 데도 불구하고 최고위가 원내대표 임기 연장 해석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 지배구조에 근간을 허무는 일”이라며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돼선 정말 곤란하다, 이건 당이 정말 말기증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하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총에서 “정부 여당의 유사 이래 없는 민주주의파괴, 국정농단에 대해 당이 일사불란하게, 효율적인 프레임을 짜 대응하고, 싸워야 하는 시점에 이런 문제로 당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민주당과 국회의장이 불법과 자의적인 국회법 해석으로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것에 당이 강력하게 대응하는 마당에 우리 당이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당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중진인 정진석 의원도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런 경우 처음 본다”며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