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허가 위해 성분조작 관여 의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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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코오롱그룹 임원들을 코스닥 상장을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강지성)는 이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약사법 위반, 사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이우석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코오롱생명과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대표가 코오롱티슈진 상장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해 한국거래소 등 업무를 방해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인보사의 국내 판매를 허가받는 과정에서 해당 제품이 골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유전자 치료제이며 주성분은 동종유래연골세포라고 밝혔지만 주성분이 태아신장유래세포인 것이 드러나 올해 3월31일 유통과 판매가 중단됐다.

식약처는 주성분이 바뀐 경위와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자체 시험 검사 등을 거쳐 코오롱생명과학이 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식약처는 지난 5월 인보사 품목 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생명과학과 이 대표를 고발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날 코오롱티슈진 최고재무관리자(CFO)인 권모 전무와 코오롱생명과학 경영지원본부장 양모 상무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코오롱티슈진 상장을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고 한국거래소 등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상장을 위한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업 회계를 조작한 혐의도 있다.

지난 6월 검찰은 코오롱티슈진 한국지점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권 전무 등을 소환 조사했고, 지난 7월에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주관했던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검찰은 권 전무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6일 이를 발부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인보사 허가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낸 혐의 등을 받는 코오롱생명과학 조모 이사를 구속기소하고,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김모 상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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