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이언주, 정병국 의원,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뉴시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이언주, 정병국 의원,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합당한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분열되기 시작한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로써 미래통합당은 113석을 보유한 원내 제2당으로 출발하게 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는 “정말 마음이 먹먹하다. 자유민주세력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적이 있지만, 이제 오늘 시원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중도와 보수를 포괄하는 자유민주진영이 국민의 지엄한 명령에 화답해 과거를 딛고 차이를 넘어 미래를 향해 하나로 결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과정에서 제가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려놓음’이었다”며 “오늘 여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그 내려놓음이 없었다면 오늘은 불가능했다. 서로서로 한발 한발을 양보해서 큰 통합을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가 통합하려고 했던 목적 중에 하나, ‘문재인 정권 심판’을 지금 국민들이 바라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마음을 모았으니 하나의 목표, 정권 심판의 고지를 향해서 힘차게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유의동 전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제대로 된 보수,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개혁보수를 세우고 싶어서 찬바람, 된서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지난 3년을 뛰어다녔다”며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끼쳐드렸던 심려, 지적해주신 많은 회초리들을 거울삼아 제대로 된 정치, 제대로 된 나라를 이끌어가는 동냥으로 미래통합당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사랑,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도 “비록 아직 우리와 함께 온전하게 하나가 되지 못한 많은 분들이 있다. 그러나 ‘큰 물줄기가 되는 그 길에 반드시 모두가 하나 될 날이 올 것이다’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중도·보수 세력이 전부 다 모여 국민 통합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반드시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래통합당의 상징색 ‘해피핑크’와 로고도 공개됐다. 상징색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홍보본부는 “자유를 원하는 국민과 미래통합당의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DNA가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들의 가슴속에 번져가고, 이것이 바로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해피 핑크’이며,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이라고 설명했다.

새 로고에 대해서는 “이런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모여 국민들의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부연했다.

냉소 이어가는 정치권

한편 이 같은 미래한국당의 탄생에 대해 정치권은 냉소적인 반응을 이어갔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래통합당이 보수의 혁신과 개혁을 추구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원한다면 오직 총선용으로 급조된 이합집산 정당, 탄핵을 불러온 도로 새누리당으로의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 위장정당을 통한 선거법 악용을 즉각 중단하고, 당리당략에 희생된 보수의 품격과 철학을 찾아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탄핵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축하한다. 어떤 쇄신과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잘하길 기원한다”며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에게 실망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반복했던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 쇼’에도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건전한 보수는 바람직하지만 미래통합당은 ‘박근혜 탄핵’의 원죄를 어떻게 씻어낼지에 대해 분명한 답을 해야 한다”며 “총선을 위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봉합으로 넘어가려 해서는 국민이 다시 한번 심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거를 앞두고 생존을 모색하는 일차원적인 야합일 뿐 어떠한 긍정적인 의미도 찾기가 어렵다”며 “미래통합당의 출범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과거 회귀하는 퇴행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퇴행적이고 반정치적인 망동의 연속”이라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중심의 흡수통합으로 자유한국당이 옷을 갈아입은 것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불법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부터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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