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기간 내 출근하라는 홈플러스 대구 성서점 관리자의 지시가 담긴 카톡메시지 ⓒ마트노조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홈플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하던 지점을 방역하는 휴점기간 내에 직원에게 출근을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구 성서점은 방역기간 내에 직원 출근지침을 내렸다가 직원의 반발로 취소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대구 성서점 직원이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당일 저녁부터 25일 저녁까지 방역을 총 3차례 진행했다. 이와 관련 보건소는 방역 이후 24시간 동안 점포를 폐쇄한 후부터 점포입장을 권고했지만 홈플러스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

마트노조는 “홈플러스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직원이 발생한 대구 성서점은 방역 중인 매장에 전 직원 출근을 지시했다”라며 “직원들의 강한 반발로 취소되긴 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출근해 업무를 진행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성서점 휴점 첫날인 25일 오후 전 직원에게 카톡메시지 등을 통해 ‘일상업무와 27일 예정된 행사 변경을 위해 내일(26일) 오전9시까지 편한 복장으로 전원 출근하라’고 지시했다”라며 “직원 안전을 위한 대응지침이 안일하고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4일 당시 마트노조가 전국 매장을 확인해 본 결과 최소 10개 이상의 매장에서 직원 마스크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특히 외주협력업체 직원들의 경우 마스크 지급 등 안전 문제를 나몰라라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확진 전 격리단계의 휴가문제에서도 동종업계인 이마트가 완치 때까지 공가를 부여하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공가 10일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개인연차 등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트노조는 “홈플러스의 안전과 방역수준은 업계에서 꼴찌”라며 “직원과 국민 안전을 소홀히 하고 내팽개친다면 내부 직원의 반발은 물론 국민들의 지탄과 외면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보건당국의 권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관리자의 실수이고 마스크 공급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조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구 성서점 일부 부서의 직원들에게 출근 지시가 내려간 것은 맞지만 즉시 철회됐다”라며 “보건소의 권고를 잘못 이해한 관리자가 실수를 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나온 24일 당일 저녁부터 바로 홈플러스 자체 방역과 25일 방역업체 및 보건소 차원의 방역을 진행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관리자가 첫 방역이 24일 즉시 이뤄지고 여러 차례에 걸쳐 방역 조처를 마친 점을 감안해 출근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한 시간 안에 지시를 철회했고, 최소 방역관련 인원만 출근했다”고 말했다. 

또 “대구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마스크 등 생필품을 가장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지역이다”라며 “현재 직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으며, 쇼핑하러 온 고객분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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