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서훈 국가정보원장,  박지원 전 의원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을,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박지원 전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청와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문 대통령의 한 정부 외교안보라인 인사 결정 내용을 전했다.

이들과 함께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내정됐다. 새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르면 이달 6일 임명할 예정이다.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 같은 외교·안보라인의 대대적인 개편 인사는 이례적이다. 최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경색된 남북관계를 의식한 인사로 평가된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4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관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남북 간 신뢰 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등 남북 화해 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며 인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서훈 후보자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설계하고, 국정원장 재직 시절에는 국내 정보담당관 제도를 폐지하는 등 국정원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며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과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강한 안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국제협력 주도 등 국정 목표를 달성해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지원 후보자의 경우 문 대통령의 장관급 이상 첫 야당 인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박 후보자는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박 내정자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에 참여한 뒤 국민의당 대표까지 지냈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민생당 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강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정보력과 상황 판단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제18, 19, 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며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였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 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의정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가정보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종석 특보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현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해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용 특보는 외교관, 17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30여년간 외교․안보 분야에서 활동하다 지난 3년여간 문재인 정부 초대 안보실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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