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사업 기밀 유출 혐의, 유관기관 수사 착수
현대重 “기무사 조사 후 현재 검찰 수사 진행 중”

현대중공업이 2008년 인도한 우리나라 최초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뉴시스(=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2008년 인도한 우리나라 최초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뉴시스(=현대중공업)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군사 기밀을 불법으로 입수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KDDX 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위사업청이 적법하게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사업 수주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사업 기밀 유출 혐의로 울산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직 방위사업청 간부(전직 해군 간부) 등도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일부는 군사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KDDX 사업은 7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건조 계획을 말한다.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이 구축함은 이지스함 보다는 작은 6000t급이지만 미사일 요격 등 유사한 기본임무 수행이 가능한 함정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관계자들과 당시 해군 간부 등이 기밀 유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지난 2014년 경 기밀에 해당하는 KDDX 개념설계도를 수차례 주고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은 당시 해군 간부가 면담 장소에 해당 자료를 놓고 자리를 비우면, 동영상으로 자료를 촬영해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입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밀자료에는 함정의 내외부 구조, 동역체계, 전투체계 등 주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지난 2018년 수사에 착수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상황이다.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방위사업청은 이 같은 의혹이 수면 위로 오르자 업체 선정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아직 최종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프리핑에서 “현재 KDDX 기본설계 제안서 평가와 업체 선정은 적법한 절차에서 규정과 절차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라며 “최종적으로 업체 선정 공식 확정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제안서 평가와 과정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기밀 유출 논란에 대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 답변이나 해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8년도에 당시 기무사령부로부터 조사를 받았고 지금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 중인 상황이라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바란다”라며 “KDDX는 기본 설계 입찰이 진행됐고 현재 이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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