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톤 철판 흘러내리며 사고 당한 것으로 추정
현대重 “참담한 심정, 원인규명‧재발방지에 최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고발생 현장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고발생 현장 ⓒ현대중공업지부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노동자가 용접 작업 중 사망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장 내 인명사고가 이어지며 지난해 정부의 특별관리까지 받았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의 사망이 잇따르고 이다.  

5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울산조선소 대조립 1부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A(41)씨가 2.6톤 무게의 철판과 받침대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A씨는 혼자 자동용접작업을 준비하던 중 작업용 받침대 위에 있던 철판이 흘러내리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사측과 노조는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작업장 내 인명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19년 9월, 2020년 2월, 4월 등 8개월간 3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부 감독이 끝난 이튿날 곧바로 노동자 1명이 가스에 질식해 사망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리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진 바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회사가 세워진 지난 1974년 이후 2020년 4월까지 총 466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이는 매달 0.85명꼴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수준이다. 

당시 노조는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 조선사의 수치는 포함하지 않았다”라며 “현대중공업이 얼마나 산업재해에 취약하고 안전조치에 둔감한 회사인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관계기관과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이상균 사장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실의에 잠겨 있을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안전 최우선 경영에 모든 노력을 다하는 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관계 기관과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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