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친문은 이재명에게 문(門) 열지 못했다
탈당설 이어 경선 연기론까지 거론되고 있어
이재명 경계 분위기는 여전히 지속되는 중
경계심 풀지 못한 친문, 이재명 견제는 여전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아직도 친문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충돌을 했고, 그 과정에서 친문 지지층과 이 지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런 갈등은 대선이 끝난 후에도 봉합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지사가 계속해서 친문을 향해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친문은 문을 닫은 상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지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친문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돌연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 연기론’이 흘러나왔다. 4월 보궐선거 준비하기도 바쁜 시기에 느닷없이 ‘경선 연기론’이 흘러나왔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경선 연기론’은 결국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지지율 1위 독주를 하면서 친문이 이 지사에 대해 견제를 하기 위해 ‘경선 연기론’을 흘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아직도 이 지사에 대한 지난 대선 경선의 앙금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선 후보 선출일 180일에서 더 늦춰야
일부 언론보도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선 후보 선출일을 현행 180일 전보다 늦춰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대략 60일 가량 미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9월 초에서 11월 초로 늦춰진다는 이야기다.
명분은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 선출을 120일 전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찍 후보를 확정할 경우 검증의 공세를 온몸으로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선을 연기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당헌을 개정하거나 전당원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선을 연기할 경우 그에 따른 정치적 오해가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는 경선 연기론은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펄쩍 뛰고 있다. 소설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당 지도부에서는 강력 부인하고 있다.
더욱이 당 지도부가 한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극구 부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경선 연기론이 당내 미칠 파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뿐만 아니라 경선 연기론이 부각되면 가장 부담스러운 사람이 바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 지도부가 부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선 연기론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당내 대권 가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존재하는 이재명 견제
경선 연기론이 부각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아직도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경선을 연기한다는 것은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용도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경선이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후발주자에게는 그만큼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3후보론이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경선 연기론이 나왔다는 것은 당내 특정 세력이 제3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세균 국무총리,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현직 국무위원들이 잠룡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선 연기론은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에서 기사회생한다면 대권 도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선 연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선 연기론이 불거지게 되는 것은 결국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여전히 친문 세력이 이 지사에 대해 용서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 지사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과도할 정도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공겨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로 인해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당내 경선이 아닌 본선을 보는 것 같았다”면서 “도대체 더불어민주당 사람 맞냐”는 핀잔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친문 지지층과 이 지사의 감정의 골은 상당히 깊어졌다. 대선 이후 이 지사는 “그때는 X가지가 없었다”면서 후회하는 발언을 하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지만 친문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문과는 언제 화해를
이 지사는 여전히 친문에게 낙인이 찍혀있다는 것을 경선 연기론 해프닝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친문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이 지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마음이 들지 않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불거진 ‘탈당설’이라거나 ‘경선 연기론’ 등을 보면 친문은 여전히 이 지사를 경계하고 있다. 이는 이 지사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왜냐하면 경선룰은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친문 당원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는 이 지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벽을 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숙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이 지사가 아무리 화해의 손을 내밀어도 친문은 여전히 문을 굳게 닫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문이 다시 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