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그 속에 숨은 뜻은 무엇인가
민주당보다 다른 정당서 선호도 높은 편
지난 대선 과정 상처 받은 친문 지지층
여전히 문 개방하지 못하고 닫혀진 상태

이재명 경기지사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차기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제 이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을 따돌리고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의 지지율 1위는 다른 후보들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 능력은 앞으로도 더 커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또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지사의 약진에 숨은 무엇인가가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1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신뢰 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23%를 기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후보들에 비해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지사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만큼 이 지사의 약진이 무서운 기세이고, 대권 주자 반열에 확실하게 오른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흡수, 외연 확장 가능성도

무엇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정당별 선호도를 따지면 지지정당별 선호도에서도 이 지사는 민주당 43%, 국민의힘 7%, 정의당 38%, 무당층 11%를 기록한 반면 이 대표의 경우 민주당 23%, 국민의힘 1%, 정의당 17%, 무당층 3% 등 수치를 보였다.

즉, 이 지사가 이 대표에 비해 국민의힘, 정의당 지지층을 흡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이 대표에 비해 외연 확장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사가 오늘날의 지지율을 보인 것은 불과 몇 개월 전 역선택 때문이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어대낙(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자 이 지사를 전략으로 성장시켜서 이 대표를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고, 이에 역선택으로 이 지사에게 몰리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이 지사가 지지율 1위를 차지, 그런 점에서 이 지사의 능력은 앞으로도 더 많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외연 확장이 이 대표에 비하면 많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 대표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다면 이 지사는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의 지지율 특히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외연 확장의 가능성을 충분히 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지사의 대권 가도는 상당히 순탄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통적 지지층과의 관계는

다만 문제는 전통적인 지지층 즉 친문 지지층과 얼마나 화해를 했느냐이다. 친문 지지층과의 화해가 없다면 이 지사는 분명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가하면서 친문 지지층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 지사는 훗날 “X가지가 없었다”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지만 여전히 친문 지지층에서는 이 지사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물론 이 지사에 대한 비호감이 과거보다 많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이 지사를 탐탁찮게 여기고 있다.

이는 이 지사가 내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상당히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내 경선이 당원투표 50 : 여론조사 50 등으로 이뤄지면서 그야말로 당원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크다.

그런데 친문 지지층이 이 지사에 대해 아직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선이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여전히 이 지사에 대한 성토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이 지사가 대권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친문 지지층과의 화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이 지사는 지난 대선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

결국 친문 지지층도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결국 친문 지지층도 이 지사에게 마음의 문을 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새로운 대안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지사에게 쏠리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현재 정세균 국무총리가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 총리가 대표적인 친문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 총리가 대권 도전을 선언하게 된다면 친문 지지층은 정 총리로 쏠리게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현 시점만 놓고 본다면 친문 지지층 역시 이 지사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핵심은 이 지사가 친문 지지층을 대상으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그런 화해의 제스처를 계속 보내느냐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지사는 현재 경기도지사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될 경우 자칫하면 선거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이 지사로서도 발언에 신중함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지닌 이 지사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권 주자로서 행보를 밟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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