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 ⓒAP/뉴시스
배우 윤여정 ⓒAP/뉴시스

【투데이신문 송선희 기자】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가 받았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렸다.

그동안 오스카상 시상식은 돌비극장에서 열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원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유럽 지역 출연자들을 위해서는 런던과 파리 등에 특설 무대가 마련됐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은 서울의 한 극장에서 감독상을 시상했다.

이날 ‘노매드랜드’의 자오 감독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감독상은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가 받았으며, 여우주연상은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수상했다.

‘미나리’는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스티븐 연)·여우조연상(윤여정)·각본상·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여우조연상 1개 부문에서만 트로피를 받았다.

특히 윤여정은 유쾌한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두 아들을 언급하며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해왔다. 그들의 잔소리 덕분에 이런 일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시상을 한 브래드 피트를 향해서는 “드디어 만나게 돼 반갑다. 저희 영화 찍을 때 어디있었나”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제작사 플랜B의 설립자이자 배급사 대표다.

여우조연상 후보로 함께 오른 글랜 클로즈를 향해서는 “대배우와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었을까. 경쟁을 믿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 다 다른 역할을 다른 영화에서 해냈다.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또한 윤여정은 자신을 영화계에 데뷔시킨 ‘화녀’ 고 김기영 감독과 ‘미나리’ 정이삭 감독을 동시에 거론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 배우가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오스카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한국 배우가 됐다. 아시아계 수상은 제30회 시상식에서 영화 ‘사요나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일본 배우 고(故)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은 제93회 아카데미상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노매드랜드▲감독상=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노매드랜드)▲남우주연상=앤서니 홉킨스(더 파더) ▲각본상=에머럴드 피넬(프라미싱 영 우먼)▲각색상=플로리앙 젤레르, 크리스토퍼 햄프턴(더 파더) ▲여우조연상=윤여정(미나리)▲남우조연상=대니얼 컬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편집상=사운드 오브 메탈 ▲촬영상=맹크▲미술상=맹크▲의상상=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분장상=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시각효과상=테넷▲음악상=소울▲주제가상=파이트 포 유(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음향상=사운드 오브 메탈 ▲국제장편영화상=어나더 라운드▲장편 애니메이션상=소울 ▲단편 애니메이션상=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너를 사랑해 ▲단편 영화상=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장편 다큐멘터리상=나의 문어 선생님▲단편 다큐멘터리상=콜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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