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 욕설 vs 쥴리, 모두 정공법 선택하고 있어
이재명 “형수 욕설 사과, 하지만...” 논란 사과
윤석열 부인 “나는 쥴리 아니다” 먼저 꺼내들어
이재명, 반이재명 연대 깨기 위해 지지층 결집
윤석열, 야권 잠룡 부상에 지지층 세몰이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예비주자로 일단 등판했다. 이 지사는 ‘정권재창출’을,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내세우면서 대선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선 가도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검증의 칼날’은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형수 욕설 논란’이, 윤 전 총장은 처가 리스크가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 모두 정공법을 선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슈퍼위크가 저물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한데 이어 1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양 진영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가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관심은 이들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이제 내년 3월 9일 대선일을 향해 두 사람 모두 분주하게 달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와 더불어 유권자들의 매서운 눈이 작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 사람 모두 유권자의 매서운 눈을 넘어야 대통령이 된다.

두 사람이 갖는 약점은

두 사람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약점은 결국 상대 후보에게는 ‘무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두 사람 모두 당분간 부딪히지 않으면서도 상대 후보의 약점에 대해 면밀하게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 속에서 양 진영은 상대를 향한 칼날을 매섭게 날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형수 욕설’ 논란, ‘여배우 스캔들’ 등이 있다. 일단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정공법을 택했다.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모두 사실이면서 아픈 이야기라면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당시에는 공직을 그만 두는 것도 각오했다”면서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형수에게 욕설을 안 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장담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모욕적으로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욕설을 퍼붓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자은 처가 리스크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처가에 제기된 도덕성 의혹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X파일에 대해서는 “출처 불명의 아무 근거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포한다든가 하면 이건 국민께서 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쥴리가 아니라면서 유흥주점 접객원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그야말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보다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당히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적극 해명으로

과거 선거 때만 되면 의혹은 제기했고, 그때마다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해명하느라 분주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는 점에서 기존 후보들과 다른 점이다.

통상적으로 기자가 질문하면 그에 대해 방어하는 수준이었지만 두 사람은 언론에서 쉽게 꺼낼 수 없는 문제를 본인 스스로 꺼내서 적극 해명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꺼내도 될 이야기를 꺼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 부인 김씨가 “나는 쥴리가 아니다”고 말하면서 유권자들이 오히려 ‘쥴리’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했다면서 패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공법을 택했다는 점에서 기존 후보들과 다른 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매를 먼저 맞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형수 욕설 논란이나 쥴리 논란은 대선 과정에서 반드시 언젠가는 한번 정도 거론될 이슈이기 때문에 후보 스스로 공개를 하면서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지층 결집의 중요성

이 지사는 범여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도 당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친문 인사들의 ‘반이재명’ 정서를 헤쳐나가야 하고, 반이재명 연대도 깨부셔야 한다. 그런 점을 살펴볼 때 이 지사는 당장 외연확장보다 자신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켜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 유승민 전 의원 지지율 상승 등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 역시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즉, 형수 욕설 논란과 쥴리 논란을 정공법을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지지층에게 동정론을 일으키자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의 경우 친형 부부의 이권 개입을 최대한 막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서 자신은 청렴하고 깨끗한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어머니를 지켜내는 과정에서 친형 내외에 대해 욕설을 퍼붓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동정론을 일으키기 위해 정공법으로 형수 욕설 논란을 먼저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쥴리’ 논란 역시 “나는 쥴리가 아니다”고 먼저 공개함으로서 윤 전 총장의 지지층에게는 ‘쥴리’ 논란을 일으키는 세력은 곧 윤 전 총장을 음해하는 세력이라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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