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사실 일부 확인해 고소 조치, 머리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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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먹는 물 시장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 직원들이 제품을 무단으로 반출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가 고소에 나섰다. 

제주개발공사 김정학 사장은 5일 제주도청에서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최근 제기된 삼다수 무단반출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제주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고 광동제약 등이 판매하는 생수로 1998년 출시 이후 먹는 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제주개발공사 직원들의 횡령 의혹은 지난 6월 초 내부 제보를 통해 처음 접수됐다. 공사 감사실은 제보 직후 특별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직원 4명을 직위해제 하고 2명이 추가로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제품 무단 반출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된 직원은 생산직 3명, 물류팀 1명, 설비자재팀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 모두 6명이며 가장 높은 직급의 직원은 과장이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들은 잘못 생산돼 폐기 대상인 물량 또는 QR코드를 찍지 않은 제품 등을 빼돌려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 반출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빼돌린 물량은 2리터 들이 6912병으로 소비자 가격으로 환산하면 400만원에 상당한다. 

제주개발공사는 무단반출 의혹과 관련해 도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즉각 예방대책을 시행하고 내부 기강 확립을 통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일부 직원이 삼다수를 무단반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도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도민의 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런 사건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 드렸다. 전체 임직원 모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감사 진행 중 확인된 관련 직원 4명에 대해서는 직위해제 조치했으며, 삼다수 무단반출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경찰에 고소 조치를 했다”라며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사법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예방대책을 마련해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조직 내부 혁신과 기강 확립을 통해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이고 실제적으로 공사 윤리경영체계를 고도화하고 임직원 개개인 모두에게 윤리 가치가 내재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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