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바라보는 영부인 후보 향한 시선들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 “나는 쥴리가 아니다”
인터뷰 직후 각종 논란 속으로 휘말리고 있어
대통령 후보 배우자도 검증 대상 돼야하나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그려진 ‘쥴리 벽화’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대선판도 중심에 서 있다. 해당 논란은 김씨가 호스티스 출신이고, 호스티스 당시 사용한 이름이 ‘쥴리’라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쥴리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결국 이후 ‘쥴리’ 벽화에 ‘쥴리’ 뮤직비디오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듭되고 있는 모습이다.

‘쥴리’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강남의 한 호텔에서 ‘쥴리’라는 이름으로 호스티스 생활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쥴리’라는 이름의 호스티스가 검사들과 만나 동거 등을 하면서 지금의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 논란이 얼마 전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떠돌아다니면서 다시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하자마자 김씨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쥴리가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쥴리 꺼내기 꺼렸던 여권·언론

사실 여권이나 언론에서는 ‘쥴리’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영부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의 과거 직업을 갖고 공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칫하면 치졸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이나 여권에서는 그동안 ‘쥴리’라는 단어를 삼갔다. 그런데 김씨가 스스로 인터뷰를 통해 쥴리를 세상에 꺼내게 되면서 그때부터 ‘쥴리’라는 단어를 언론이나 여권에서 마음놓고 쓸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난타전 양상이 벌어졌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건물은 그야말로 난타전이 벌어졌다. 이른바 ‘쥴리 벽화’ 때문이다.

건물주는 해당 건물 벽면에 ‘쥴리’ 관련 내용의 벽화를 몇 주 전에 그렸는데 뒤늦게 언론에 알려지게 됐고, 보수 지지자들과 진보 지지자들 그리고 양대 진영의 유튜버, 기자들이 찾아와서 뒤섞이면서 난장판을 벌였다.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는데 대체적으로 ‘과하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씨를 비방하는 뮤직비디오까지 출현하면서 그야말로 김건희씨와 ‘쥴리’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 부인 즉 영부인이 되겠다는 사람이 대선판에서 뜨거운 이슈가 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대선중심에 ‘쥴리’가 있다. 또한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쥴리를 바라보는 시선들

‘쥴리’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다양하다. 그것은 자신의 진영에 맞게 ‘쥴리’ 의혹을 재단하고 윤 전 총장과 엮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쥴리는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대선판도 한복판에 서있지만 과연 쥴리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판단도 흐려지는 그런 상황이다.

김씨는 자신은 “쥴리가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쥴리’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김씨가 쥴리가 맞고 ‘쥴리’라는 신분을 통해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 의혹이 윤 전 총장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쥴리’와 ‘김건희’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고, 그 연결고리가 윤 전 총장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고 있다.

반면 ‘쥴리’는 김건희씨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윤 전 총장과 연결되는 고리는 없다는 입장이 존재한다. 그리고 설사 ‘쥴리’가 김건희씨라고 해도 ‘쥴리’의 직업이 영부인이 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이처럼 쥴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게 존재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대선판 한복판에 서있게 된 셈이다.

영부인 후보도 검증 대상?

이런 논란이 일어나게 된 것은 결국 영부인 후보도 검증의 대상이 되느냐를 놓고 사회적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은 그야말로 철저했지만 배우자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배우자는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관리를 하게 된다. 즉,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배우자도 검증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배우자는 국정운영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검증을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인런 논리가 충돌하면서 ‘쥴리’ 논란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쥴리’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쥴리가 어떤 직업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쥴리라는 존재를 통해 자신의 재산을 불법적으로 형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불법적인 재산 형성이 윤 전 총장과 결혼 이후에도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이번 의혹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쥴리’가 김씨는 아니고, 설사 ‘쥴리’가 김씨라고 해도 대통령 배우자의 과거 직업이 대통령 배우자가 되는데 문제가 있냐는 입장이다.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은 결국 핵심은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검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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