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입당 여부 따라 계파 전쟁 불가피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친윤, 반발하는 반윤
“윤석열 입당하라” 무력 시위에 나선 친윤
이준석의 4.7 재보선 트라우마, 이번 대선에서도
윤석열 입당 여부에 따라 계파 갈등은 최고조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내분이 일고 있는 모양새다. 친윤과 반윤으로 나뉘어 갈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친윤 일부 인사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고 나섰고, 일부 인사는 아예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못마땅한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을 돕다가 만약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지 않고 11월 야권 후보 단일화 길을 걸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4.7 재보선 재판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4.7 재보선 트라우마가 있다. 정진석, 장제원 의원 등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둔하고 나설 때 이 대표는 4.7 재보선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주자 1위를 달리면서 국민의힘 당내 중진들이 저마다 안 대표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안 대표 캠프로 달려갔고, 정작 오세훈 캠프에는 아무도 없어서 젊은 층으로 메꿔야 했다.

그리고 오세훈 당시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서 중진들은 또 다시 유세차에 올랐다면서 이 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잊지 않는다고 밝혔다.

친윤 인사들의 행보

이런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 대표 앞에 친윤 인사들이 나타났다. 정진석,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명은 지난 26일 윤석열 입당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형식은 ‘윤석열 입당 촉구’이지만 내용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촉구가 아니라 당 지도부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다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왜냐하면 이날 당 지도부는 국민의힘 소속 현역 당협위원장 4명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징계가 거론된 4명의 당협위원장은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전 의원, 이학재(인천 서갑) 전 의원, 함경우(경기 광주갑) 전 조직부총장, 김병민(서울 광진갑) 전 비대위원 등이다.

이들은 윤 전 총장 캠프에서 기획실장(박민식), 정무특보(이학재), 정무보좌역(함경우), 대변인(김병민)을 맡게 됐다.

당협위원장 4명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를 하면서 당 지도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고, 이에 4명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40여명의 의원들이 윤 전 총장 입당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나섰다. 이는 결국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다. 즉, 당 지도부에게 4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서는 안된다고 무력시위를 한 셈이다.

그만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과 반윤으로 나뉘어 갈등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을 보호해야 하며, 윤 전 총장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친윤의 입장이다.

8월 입당 가능성은

문제는 윤 전 총장이 8월 입당할 가능성이 높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8월 입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당이 결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왜냐하면 8월 입당을 하는 순간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대선 경선을 치르고 나면 다시 11월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대선 본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11월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친다면 대선 경선을 치르는 수고로움은 덜어낼 수 있다. 물론 약간의 비난 등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윤 전 총장으로서는 11월 야권 단일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11월 야권 단일화를 윤 전 총장이 선택을 한다면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계속해서 친윤과 반윤으로 나뉘어 갈등을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폭락을 한다면 친윤과 반윤으로 나뉠 필요도 없지만 현재 지지율을 계속 유지한다면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불보듯 뻔하다. 

이는 이 대표로서는 지난 4.7 재보선의 트라우마를 떠오르게 만들기 충분하다. 당내에서는 대선 경선을 치르는데도 계속해서 친윤은 외부인사 영입론을 꺼내들면서 당 지도부를 흔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강론 선택한 반윤

이 대표를 비롯한 대선 주자들은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친윤 인사는 언제든지 윤 전 총장을 대선 주자로 내세우겠다는 준비가 돼있다.

이는 당내 대선 경선의 흥행 참패 요소가 된다. 친윤 인사들은 계속해서 윤석열 캠프를 기웃거릴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당내 대선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4.7 재보선 때에도 중진들은 안 대표 캠프를 기웃거렸고, 결국 오세훈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그것이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반윤 측에서는 걱정이 앞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윤이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친윤에 대한 징계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친윤 역시 만만치 않다. 당 지도부가 징계 절차를 밟겠다면 무력시위를 하겠다는 것을 이번 성명서 발표를 통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친윤과 반윤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하지 않는다면 계파 갈등은 엄청난 충돌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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