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1인 시위에 나선 정의당 박창진 부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유효기간을 넘긴 식자재를 사용해 논란이 된 한국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불매운동을 선포했다.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대책위원회(가칭, 이하 대책위)’는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바 노동자에 대한 징계 등 책임 떠넘기기가 철회될 때까지 불매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회와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정치하는 엄마들, 민생경제연구소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효기간 스티커 조작으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알바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 맥도날드에 대해 전국민적인 불매운동을 선포한다”라며 “알바 노동자에 대한 과도한 징계와 책임 떠넘기기가 철회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이고 불매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공익신고자 제보로 인해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 날짜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법으로 자체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국맥도날드는 알바 노동자에게 3개월 정직 처분을 하고 해당 점주도 징계 조치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4일과 6일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했다. 첫 번째 사과문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 매장에 대한 식품 안전 기준 준수 여부 재점검과 원재료 점검 체크리스트 강화, 직원 교육 등에 대해 약속했다.

그럼에도 ‘스티커 갈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난 6일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2차 사과문을 내고 “내부에서 정한 유효기한(2차 유효기한)은 원재료 품질을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제공하기 위한 맥도날드의 자체 품질 관리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통기한(1차 유효기한)보다 짧게 설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책위는 한국맥도날드의 사과문에 대해 “냉동식품의 유통기한은 냉동보관 때 기한을 말하는 것으로, 유통기한보다 유효기간을 짧게 설정했다는 말은 결국 말장난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대책위는 종로3가점·안국점·시청점에서 불매 촉구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유효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재사용했다는 공익신고를 받은 후 관련 내용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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