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버스 운전대는 ‘누가’ 잡을까
지도부 패싱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패싱 논란이 지도부는 격앙된 분위기

예비후보 토론회 불참할 듯
하이에나떼 기다리고 있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올라탄 것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말들이 많다. 이준석 대표와 자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당내에서는 줄세우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대선 경선 버스 운전대를 잡기 위한 것이다. 직접 운전대를 잡기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운전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아무래도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경선 버스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틀지 않으면 경선 통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신경전은 8월말 경선 버스 출발과 무관하지 않다.

윤 전 총장이 당 행사 보이콧을 했다는 논란이 일어나면서 이준석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후보 등록을 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이콧이라는 표현은 과하다”고 해명했다.

경선 버스에 탑승한 윤석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8월말 경선 버스가 무난히 출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난망’이 됐다.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 합동 행사에 불참하고 다른 캠프에도 이를 권휴했다는 ‘보이콧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당장 당 지도부는 격앙된 분위기다. 이대로 가면 윤 전 총장에게 끌려다닐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격앙된 분위기는 이 대표의 언론 인터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 대표는 “지금 선거하면 부산과 대구에서 우리를 찍어줄 사람이 줄어들어 5% 정도 차이로 진다”고 밝혔다.

이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대다수를 이룬다. 즉, 대세론을 윤 전 총장이 갖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이 ‘지금’ 대선 주자가 돼서 대선을 ‘지금’ 대선을 치른다면 패배를 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당을 제대로 정비하고 난 후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 대표 자신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격앙된 분위기에 윤 전 총장 측은 일단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선 주도권을 자신들이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명확하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경선 주도권을 자신이 갖지 않는다면 자칫하면 대세론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신은 정치 초년생인데 경선에 들어가게 된다면 불리한 형국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하이에나떼들 기다려

윤 전 총장으로서는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하이에나떼들이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다른 후보들은 윤 전 총장의 검증을 벼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있다.

지금은 그나마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하지 않아서 많이 자제하는 편이지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하게 된다면 엄청난 공격이 예상된다.

특히 대선 경선 토론회의 경우 과연 윤 전 총장이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직까지 정치 초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련한 홍 의원의 공세를 어떤 식으로 꺾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 캠프로서는 가급적 토론회를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다음주 예비후보자 1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예비후보 등록 절차는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곧바로 30일 또는 31일께 당 경선 후보자로 등록할 계획이다.

다시 말하면 예비후보자 1차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하지 않음으로써 예비후보자 1차 토론회를 참석하지 않는 식의 전개를 하겠다는 것이다.

부글부글 끓는 당

윤 전 총장 측의 이런 모습에 당장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을 그동안 두둔했던 김재원 최고위원마저도 “대선 후보 경선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이 이렇게 혼란스러우면 과연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외부에서 본다면 우리 당은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 것”이라면서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우리 당 구성원들은 모두 한 몸이 돼야 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하고, 정권교체에 도움 되지 않는 행동은 해당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모두가 말을 좀 줄여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권 주자들은 대선 경선의 막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을 확실하게 꺾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선 경선 룰이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있다. 그래야만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을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 전 총장을 저격하고 나섰다. 최 전 원장은 “당 대표의 권위가 훼손되어선 안되겠다”며 “우리 당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우리 당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정권 교체라는 절체 절명의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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