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갑작스럽게 입당...이준석 당혹
당내 경선 버스 결국 탑승하기로 결정

당내 대선 주자와 경쟁, 홍준표의 입장은
​​​​​​​친윤-반윤의 계파 갈등, 쉽지 않은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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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전격 선언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는데 결국 입당을 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에 탑승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1차 컷오프에 이어 2차 컷오프 그리고 본선 경선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것은 컷오프와 본선 경선에 자신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0일 오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서 공정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전라남도 순천에 일정을 잡았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 대표 지방 일정을 염두에 둬 일부러 이날 입당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 측은 윤 전 총장이 이 대표 지방 일정에 일부러 잡은 것 아니냐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고,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경선 자신감 표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9월 19일 1차 컷오프 8명을 발표하고 2차 컷오프에 4명을 추린 후 최종 후보를 11월 9일 발표할 예정이다. 2차 컷오프 결과 발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1차 컷오프에 100%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1차·2차 컷오프 모두 통과할 자신감을 갖췄다고 판단해서 입당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1차 여론조사 방식이 윤 전 총장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혀진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신경전이 일었다. 친윤과 반윤으로 나뉘어 계파 갈등까지 번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들이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포문을 열었다.

윤 전 총장으로서도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계속 버틸 경우 피로감이 쌓이면서 오히려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이 자신의 대권 가도에 가장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호남 지지층을 확실하게 잡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예측된다.

대선 경선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헬게이트가 열렸다’는 분위기다. 물론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같이 하지 말자”라는 각오를 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것은 자신이 1등 후보를 깎아내리지 않는다면 자신이 패배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1위 후보를 향한 공세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김태호·박진·안상수·유승민·윤희숙·원희룡·장기표·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나다순) 후보 등 11명이다.

이중에서 1차로 8명, 2차로 4명이 걸러지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상위권 후보들을 향한 견제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다보면 1위 후보인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가 극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대세론을 무너뜨리기 위한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홍준표 의원의 견제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평소에도 윤 전 총장에 대한 할 말은 하는 홍 의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당을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1차 컷오프가 100% 여론조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을 꺾어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른 자신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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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조직력 강화가 문제

윤 전 총장의 또 다른 숙제는 당내 조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친윤-반윤의 계파 갈등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미 국민의힘은 ‘친윤’과 ‘반윤’으로 나뉘어 계파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했기 때문에 줄세우기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친윤-반윤이 감정적인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면 그에 따른 지지층 분열로도 이어지는 대목이다.

핵심은 ‘대세론’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 대표가 그동안 윤 전 총장에 대해 그리 탐탁찮게 여기고 있는 것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그것이 국민의힘 입당을 했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해소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관계가 어정쩡한 관계로 간다면 그에 따른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처가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 이에 대한 공세가 더욱 거세진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의 앞날에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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