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관련 공지와 머지플러스 대표자 편지 ⓒ머지포인트 앱 캡처

【투데이신문 김효인】 식당과 편의점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워 인기를 끈 머지포인트의 사용처가 대폭 축소되고 판매가 중단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업체는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먹튀 논란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를 운영하는 머지플러스는 전날 밤 머지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서비스 축소 운영에 나선다고 공지했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 제휴 브랜드의 6만여개 가맹점(지난 6월 기준)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홍보해 왔다. 머지포인트를 할인받은 금액으로 구매한 후 제휴점에서 상품권처럼 쓰는 방식이다.

머지플러스는 앱 내 공지를 통해 “머지플러스 서비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관련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11일부로 당분간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축소 운영된다”며 “전자금융업 등록 절차를 서둘러 행정절차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4분기 내에 더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브랜드사의 요청에 따라 사용 한도를 제한한다는 내용과 함께 구독서비스인 머지플러스도 법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임시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순차적으로 90%를 환불해 준다고 안내했으며, 처리 기간에 관한 안내는 별도로 없었다.

앞서 머지플러스는 전자금융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로 상품권 발행 영업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태다.

서비스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머지포인트 사용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머지포인트 앱 장터에는 이용자의 환불 요구와 불만글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홈페이지 긴급점검으로 서버가 먹통이어서 불안하다”, “음식점 몇 개 빼고는 가맹점이 거의 없던데 먹튀인 것 같아 걱정된다”, “환불 신청 페이지를 열고 환불 접수를 받고는 있지만 100%도 아닌 90% 환불이라 더 황당하다”는 등의 의견을 남기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머지플러스는 ‘대표자의 편지’에서 “부정적인 바이럴이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당국과 몇 차례 추가 논의가 있었다”며 “최종 결론은 위와 같은 형태로 서비스를 임시로 축소해 적법성을 갖춤과 동시에 전자금융업 등록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앱 내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 등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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