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잇단 점포 폐점의 중단을 촉구하며 추석 연휴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노조)는 오는 18~20일 전체 128개 점포 중 85곳에서 점포 매각 중단 등을 요구하는 파업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 내 파업은 지난 2013년 노조 창립 이래 이번이 첫 사례다.

노조는 조합원 3500여명이 출근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집회는 개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노사 갈등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1년 넘게 타결되지 않고 있는 노사 임단협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여성 직원들이 사측에 항의하며 삭발을 하기도 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직원 감축으로 이어질 점포 매각의 중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점포 매각과 재임대 등을 통해 자산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경기 안산점과 부천 중동점 등 9개 점포는 폐점한 상태다. 

홈플러스의 지난 5년간의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으로 인해 9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줄어든 인력 탓에 노동강도도 더 세졌다는 지적이다.

노조 주재현 지부장은 “홈플러스 폐점을 중단하고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2년 가까이 투쟁했다”며 “여성 조합원들은 집단 삭발까지 하고 정부와 국회에 호소했지만 MBK파트너스(대주주)와 경영진은 폐점 매각을 멈추지 않고 갈수록 늘려가고 있다”고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조합원 비중은 전체 직원 중 10%대이고 명절 연휴에 대비해 추가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영업 중단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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