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홈플러스의 허술한 방역체계를 지적하는 기자회견 ⓒ마트산업노조 부산본부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부산지역 홈플러스의 허술한 방역관리에 대한 노동계의 지적이 제기되자 같은 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를 비판하며 이용 저지 운동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민단체협의회와 부산소비자전문단체협의회 등 8개 단체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역체계가 허술한 홈플러스 가야점에 대한 이용 저지 운동에 돌입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성명서에서 “홈플러스 가야점에는 고객이 오가는 1층 출입문 2곳 주변 탁자에 손 소독제 2개씩만 놓여있을 뿐 열화상 카메라나 체온계, QR코드를 찍는 장비나 방역 전담 인력이 전무하다”며 “코로나 19 신규 확진 규모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온 나라가 불안에 휩싸인 지금 홈플러스는 대형마트로 타의 모범은 되지 못할망정 돈벌이에만 눈이 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직원식당에 종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 1장을 3일씩 사용하게 하는 등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회사가 오히려 위험으로 내몰리게 한 것은 홈플러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안전마저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부산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은 홈플러스 가야점 이용저지 운동에 돌입함을 선포하는 바”라며 “부산시민들은 홈플러스 가야점 이용저지에 동참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홈플러스의 허술한 방역관리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마트산업노조 부산본부(이하 노조)가 홈플러스 방역관리의 허점을 규탄하며 직원들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다른 대형마트는 직원들에게 매일 KF마스크를 1장씩 지급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직원들에게 한 사람당 매주 일회용마스크를 두 개씩만 지급하고 있다”며 “본사에 마스크를 하루에 1장씩 제공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돌아온 답변은 거리두기 2.5단계 지역에만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홈플러스의 이 같은 ‘방역 불감증’은 센텀점, 해운대점 등 부산의 다른 지점에서도 다를 바가 없다”며 “허술한 위생관리는 곧 고객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는 행위로서 즉각 개선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지적에 홈플러스 측은 이미 일부 매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규정에 따라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14일부터 전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1일 1마스크’ 지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가야점은 이미 지난 토요일 식품매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며 “다른 자체 방역지침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강화 적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직원 마스크 지급과 관련해서는 “오늘(14일)부터 전 점포에 마스크 지급을 1일 1개로 확대한다”며 “당사의 마스크 지급 규정은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주말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방역 단계를 확대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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