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지난 5년간 간편송금으로 잘못 보낸 돈이 약 13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지난 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6월 기준)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발생한 착오송금 금액은 33억4547억원, 착오송금 건수는 1만117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착오송금 금액 53억2334억원(2만1595건)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윤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간편송금을 통해 돈을 잘못 보내는 건수는 해마다 늘어 △2017년 2억6379만원(2197건) △2018년 10억6126억원(6695건) △2019년 29억4785억원(1만3843건)을 기록, 올해 상반기까지 5년간 간편송금으로 잘못 보낸 금액은 19.2배, 건수는 8.8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송금이란 모바일을 통해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없이 비밀번호 등 간편 인증수단을 이용해 송금하는 서비스이며, 착오송금은 개인이 실수로 수취금융회사, 수취인 계좌번호 등을 잘못 입력해 이체된 거래를 뜻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간편송금 하루 평균 이용실적은 4819억원, 407만건으로 2017년 상반기 대비 21배, 7배 증가했다. 이에 윤관석 의원은 간편송금 이용이 늘어나면서 착오송금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간 발생한 착오송금 총 129억4174만원(5만5506건) 중에 95억3319만원(74%), 4만2316건(76%)이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간편송금 시장에 처음 들어온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5년간 85억3786만원(3만6450건)의 착오송금이 발생했고, 이 중 63억7422만원(75%), 2만9368건(81%)이 미반환됐다. 토스는 2017년 2억6379만원(2197건)이던 착오송금이 지난해 34억7911만원, 1만3670건으로 각각 12.2배, 5.2배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4년간 43억701만원(1만8799건)의 착오송금이 발생했고, 이 중 31억1382만원(72%), 1만2811건(68%)가 미반환됐다. 카카오페이 역시 2018년 3억6504만원(1980건)이던 착오송금이 지난해 11억5541만원(4375건)으로 각각 금액은 3.9배, 건수는 2.9배 증가했다.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최근 2년간 9686만원(257건)의 착오송금이 발생했고, 이중 4514만원(47%), 136건(53%)이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윤관석 의원은 “디지털금융이 발달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착오송금 규모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간편송금업체는 금융소비자가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착오송금과 같은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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