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지난 2020년 6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지난 2020년 6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5년간 전국의 혈액 적정 보유일수가 감소 추세를 보인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이 어려워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2016~2020년 혈액보유일수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연평균 혈액 적정 보유일수는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는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한 혈액 적정 보유량을 5일분으로 정하고 있다.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과 공급 전 검사를 기다리는 혈액이 총 5일분 확보돼야 한다는 의미다.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에는 각 위기단계별 해당 기준에 따라 대응하게 된다.

혈액수급 부족 징후가 발견되거나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5일분 미만인 경우 ‘관심’, 혈액수급이 부분적으로 부족하거나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3일분 미만인 경우 ‘주의’, 혈액수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거나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2일분 미만일 경우 ‘경계’, 혈액수급 부족 규모가 확대되거나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1일분 미만일 경우에는 ‘심각’으로 구분해 대응한다.

김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혈액 적정 보유일수는 125일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5일로 나타나 4년 사이 3분의 2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총 273일 가운데 혈액 보유가 적정 수준을 유지한 날은 열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혈액보유량 부족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혈액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대한적십자가 혈액관리본부의 최근 5년간 헌혈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실적은 261만건 수준으로 2016년 대비 약 25만6000건 감소했다. 헌혈자 수가 급감하면서 혈액보유량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김 의원은 “보건당국은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안정적 혈액 수급 및 관리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면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국민이 안전하게 헌혈에 동참할 수 있는 대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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