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지난 9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지난 9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올해 8개월간 데이트 강간 등에 사용되는 신종마약 100만명분이 세관에 적발됐다. 데이트 강간 약물 등 신종마약의 국내 반입 시도가 급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2만8800g의 GHB가 관세청을 통해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 적발된 양의 61배로 약 9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아울러 신종마약도 러쉬(1만7947g), MDMA(6060g), 케타민(4560g), LSD(931g), 기타(3만6234g) 등 순으로 단속돼 총 9만4532g이 적발됐다.

세관별로는 인천본부 8만3421g(463건), 부산본부 3097g(19건), 광주본부 3097g(19건), 서울본부 1110g(1건), 대구본부 237g(11건), 평택직할 63g(3건)이 단속됐다.

특히 광주본부의 경우 지난 2016년 데이트 강간 약물 등 신종마약이 적발된 적이 없었으나 최근 3097g이 적발돼 신종마약의 밀수 방법과 경로 등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실에 따르면 세관 전체 마약 탐지기 82개 중 13개의 사용연한이 경과된 상황이다. 세관별로는 인천 39대 중 1대, 서울 4대 중 2대, 부산 12대 중 3대, 대구 9대 중 3대, 광주 14대 중 4대가 사용연한이 경과됐다.

또 현재 관세청 마약조사 수사 인력, 전담 직제 등은 인천세관에 집중돼 있다. 인천 외 세관은 전담인력이 없어 일반조사 직원이 마약조사를 겸임하고 있다. 휴대용 마약 탐지기, 간이분석시약 등도 인천본부에만 몰려 있는 상황이다.

장 의원은 “인력 부족 문제는 지난 1월 검찰청법 개정에 따른 관세청 마약사건 직접수사 범위 확대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버닝썬 사태 이후 오히려 더 많은 양의 데이트 강간 약물을 국내에 반입하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인력과 설비 부족 등으로 인해 적발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급증하는 마약 적발률, 변화하는 마약 보급 경로 등을 분석해 관세청에 충분한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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