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올해 8개월간 데이트 강간 등에 사용되는 신종마약 100만명분이 세관에 적발됐다. 데이트 강간 약물 등 신종마약의 국내 반입 시도가 급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2만8800g의 GHB가 관세청을 통해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 적발된 양의 61배로 약 9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아울러 신종마약도 러쉬(1만7947g), MDMA(6060g), 케타민(4560g), LSD(931g), 기타(3만6234g) 등 순으로 단속돼 총 9만4532g이 적발됐다.
세관별로는 인천본부 8만3421g(463건), 부산본부 3097g(19건), 광주본부 3097g(19건), 서울본부 1110g(1건), 대구본부 237g(11건), 평택직할 63g(3건)이 단속됐다.
특히 광주본부의 경우 지난 2016년 데이트 강간 약물 등 신종마약이 적발된 적이 없었으나 최근 3097g이 적발돼 신종마약의 밀수 방법과 경로 등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실에 따르면 세관 전체 마약 탐지기 82개 중 13개의 사용연한이 경과된 상황이다. 세관별로는 인천 39대 중 1대, 서울 4대 중 2대, 부산 12대 중 3대, 대구 9대 중 3대, 광주 14대 중 4대가 사용연한이 경과됐다.
또 현재 관세청 마약조사 수사 인력, 전담 직제 등은 인천세관에 집중돼 있다. 인천 외 세관은 전담인력이 없어 일반조사 직원이 마약조사를 겸임하고 있다. 휴대용 마약 탐지기, 간이분석시약 등도 인천본부에만 몰려 있는 상황이다.
장 의원은 “인력 부족 문제는 지난 1월 검찰청법 개정에 따른 관세청 마약사건 직접수사 범위 확대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버닝썬 사태 이후 오히려 더 많은 양의 데이트 강간 약물을 국내에 반입하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인력과 설비 부족 등으로 인해 적발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급증하는 마약 적발률, 변화하는 마약 보급 경로 등을 분석해 관세청에 충분한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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