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산업부 차관, 2015년 350만원어치 식사접대 받아”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박기영 2차관이 에너지 기업인 SK E&S로부터 수백만원에 달하는 향응과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관련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부산 연제구)은 전날 열린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2015년 2월 강남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에서 당시 산업부 박기영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이 SK E&S 관계자들로부터 350만원 상당의 술과 100만원대의 상품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박 차관을 향해 “이 식당은 1인당 46만원∼50만원 정도의 식사비가 들어가며 일명 접객원과의 ‘2차’가 가능했던 요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14년 11월, 위례 열병합 발전시설 관련 사업이 있을 무렵”이라며 “수년간 공사가 미뤄져 왔는데 박 차관이 산업부 단장 보직 시절 일순간에 공사 인가계획을 내주는 등 SK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특혜설을 주장했다.
이에 박 차관은 “업무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통상적인 지역난방 업계 현황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라며 “제가 그때 계산을 안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한 10만원 정도로 이해한다”고 반박했다.
박 차관이 의혹을 부인하자 이 의원은 박 차관과 SK E&S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금품‧향응 수수 의혹 근거로 공개했다. 이어 박 차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SK E&S 관계자들이 접대 다음 날 박 차관에게 ‘잘 들어가셨습니까? 가방 앞쪽에 작은 성의를 넣어뒀습니다’라고 말했고, 박 차관은 ‘어제 과음 했나 봅니다. 지금도 제정신이 아니네요’라고 답했다. 이 의원측은 해당 문자 속 ‘성의’라는 표현이 상품권이라고 추측했다.
식사비가 10만원 정도였다는 박차관의 답변에 대한 반박으로 이 의원은 ‘어제 350 계산했다’고 SK E&S 관계자들끼리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뇌물죄 혐의가 적용 가능한데, 공소시효 만료까지 약 4개월 남짓 남아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초대 에너지 차관이자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을 전담하는 인사의 비리 의혹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공수처에 고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인으로 나온 SK E&S 유정준 대표이사 부회장과 SKC 이완재 대표이사 사장도 관련 내용에 대해 기억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박 차관과 식사자리가 있었던 2015년 2월 당시 SK E&S 대표이사였으며, 이 사장은 SK E&S 전력사업부문장으로 근무했다.
이 의원은 “당시 (SK E&S) A씨가 150만원, B팀장이 200만원을 결제했고 이들은 ‘상품권도 한 장 챙겨드렸다’고 보고했다”며 “이는 자진보고가 아니고 이 사장이 물어봐서 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오래된 일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접대가 있을 때 상부의 지시로 하느냐, 아니면 직원이 자발적으로 자기 돈을 내느냐”고 묻자 이 사장은 “지시에 의한 접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도 당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유 부회장은 “SK E&S에는 산하 기업이 15개가 있고 모두 독립법인이라 각 회사에 이뤄지는 일을 모회사에서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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